김희철/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뒤집혀진 태극기 저격으로 불거진 논란, 사과 이후 불거진 정치적 공격에 입장을 밝혔다.
김희철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 전 제 갑작스러운 사과문을 보고 왜 사과하냐며 화내는 분들 이해한다"며 "제 의도를 너무 빙빙 돌려 말했으니 그럴 만하다"면서 글을 게재했다.
김희철은 앞서 인천시가 시청 후문 인근 횡단보도에 게시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현수막 속 태극기가 거꾸로 그려졌다고 지적한 게시물에 "X 돌았네"라는 댓글을 달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자신의 계정에 "태극기를 거꾸로 다는 이슈. 좌우 발언도 아니고, 제가 칭찬받을 일도, 욕먹을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좌우 상관없는 일. 외국 팬들조차 다 아는 태극기 위치로 이러니 황당할 뿐" 등의 글을 게재했다.
실제로 현수막 속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괘의 위아래가 뒤집혀 있었는데, 해당 부분이 논란이 되자 인천시는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들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인 만큼, 보는 방향과 위치를 고려하면 태극기 문양이 정상적으로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태극기 문양을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태극기 모양을 제대로 보지 않고 성급하게 댓글을 달고, 날을 세운 김희철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김희철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람들이 들고 있는 형태는 제대로 인지 못 하고 순간 태극 그림만 보고서는 화를 냈다"며 "공간 감각 능력 부족과 성급함이 부른 명백한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희철의 사과 후 슈퍼주니어의 또 다른 멤버로 최근 보수 성향을 드러낸 최시원은 "형은 내가 23년을 봐서 서로 너무 잘 안다"며 "안 그러던 분이 요즘 착한 척도 하고 연세도 드시고 사회적 책임감도 느껴서 그런지 예의를 너무 차려 말씀하시다 보니 많은 분이 그 의도를 못 알아차린 것 같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거꾸로 태극기'에 대한 인천시의 해명에 대해서도 "해명보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더 책임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김희철의 이번 글은 사과문 게재 이후에 작성됐다.
김희철은 "태극기를 밑에서 비춰서 그렇네, 공간이 어떻네, 인쇄가 저떻네, 태극기 뒤집힌 걸 욕하는 저를 오히려 욕하고 비난하는 분들, 제가 지금 왼편 오른편에 서서 다른 한쪽을 반대했냐"며 "태극기가 거꾸로 된 게 계속 보이는 데 화나는 게 정상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으로 어린 나이에 이산가족이 된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남침을 한 북한 정권을 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 참정권, 부정선거 이야기만 해도, 애초에 선택의 자유가 있는 한국에서 내가 누구를 뽑든, 손가락을 한 개를 들든, 두 개를 들든, 니코니코니를 하든, 옷을 빨갛게 입든, 파랗게 입든, 핑크를 입고 사진을 찍든 말든, 왜 그렇게 예민하게 보고 서로를 물어뜯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런데 이건 뭐 뽑을 기회조차 안 주는데 당연히 화나는 거 아니냐"고 최근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지 부족 사태를 꼬집었다.
김희철은 그러면서 "저는 뒤집어진 태극기, 참정권 얘기만 했는데, 여기서 갑자기 우파좌파가 왜 나오냐? 움파룸파도 아니고"라며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이 두 부분에 있어선 화가 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께 사랑도 받고, 미움도 받는 연예인이기 전에 강원도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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