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 신임 사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난 19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김종출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열고 제9대 대표이사 선임을 공식화했다. 임기는 3년이다.
20일 KAI에 따르면,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업 수주에 앞장서서 그동안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며 비상한 위기의식을 전 직원에게 주문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사장 공백과 수주 실패 등 수많은 현안이 있다"며 "전 직원은 당분간 비상경영에 준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KAI 수장 자리는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간 공석이었다. 지난달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고, 이날 주주총회에서 공식 임명됐다.
방산 37년 경력 관료 출신…KF-21·무인기·우주 망라
김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공군 중령 전역 후 방위사업청에 입직해 방산수출지원 T/F팀장, 절충교역과장, 무인사업부장, 국방기술보호국장, 지휘정찰사업부장 등 방산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퇴직 후에는 광운대학교 국방기술경영학과 교수와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국방부 재직 시절에는 KT-1 훈련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비용분석 업무를, 국무조정실 근무 때는 방산 분야 최초의 방산수출 전담 조직 신설을 관철시킨 이력도 있다.
김 사장은 KAI 재도약을 위한 4대 경영 중점과제로 ▲멈추지 않는 혁신과 도전 ▲캐시카우 사업 육성·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원팀 KAI를 제시했다.
미래 전략의 핵심은 무인·AI 분야다. 김 사장은 "가장 중요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AI 파일럿과 유·무인복합체계(MUM-T), 무인기·드론은 물론 유도무기체계와 우주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F-21 보라매를 비롯해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위성, 항공전자 부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납기 관리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뼈를 깎는 자세로 조직을 재편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으며,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개발 환경 구축도 약속했다. 협력사와의 상생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팀코리아 정책에 맞춰 국내 방산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임식 후 김 사장은 3월 말 출고 예정인 KF-21 보라매 양산기 제작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고정익동, 회전익동, 우주센터, 개발센터 등 주요 생산라인과 사무실을 방문하는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임명 절차 논란 속 출범…노조와는 일부 접점 찾아
다만 '김종출 체제' 출범은 논란 없이 이뤄지지 않았다. 모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이사회가 서울사무소 정식 회의실이 아닌 탈의실 겸 대기 공간에서 의사봉 없이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천시민연대 등은 "방산 조달 심판인 방사청이 선수인 KAI와 한 팀을 이룬 기형적 지배구조"라며 국민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도 김 사장의 '획득·조달 위주 행정 경력' 등을 문제 삼아 반발해 왔으나, 취임 전 김 사장이 노조와 직접 만나 사업부 중심 조직의 본부제 전환, 임원 규모 축소, 인사 기준 재정립 등 조직 효율화 방안에 일정 부분 수용 의사를 밝히며 갈등 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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