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협동능력 있어 생존 … AI시대도 똑똑한 사람보단 잘 협력하는 사람이 유리
네안데르탈인이 두뇌도 더 크고 더 똑똑했다지만 '지구의 정복자'가 되는데는 실패해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1758년, 스웨덴 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인류에게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라틴어죠. 낯간지럽긴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지혜로운 존재라 자부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생깁니다. 네안데르탈인,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 다른 인종들은 모두 멸종했는데 왜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요? 우리가 다른 인종보다 지능이 뛰어났기 때문일까요?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의외입니다. 약 3만 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은 체격 조건이 사피엔스보다 좋았다는 거예요. 더 놀라운 것은 두뇌 용량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1,300-1,400cc로 사피엔스의 1,000cc보다 훨씬 컸습니다. 유전적으로 더 우월했다는 얘기지요.
AI 시대의 인재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협력하는 사람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네안데르탈인이 생존 경쟁에서 유리했어야 합니다. 더 크고 더 똑똑한 그들이 지구의 정복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사피엔스가 이긴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학자들은 소통하고 협동하는 지적 능력이었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모자랐지만 대신 협력했던 거죠.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도 하고, 함께 사냥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돌봤습니다.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똑똑한 독불장군이었습니다. 개인의 능력은 뛰어났지만 협력에는 서툴렀던 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능이란 지식이 많은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식(knowledge)을 융합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진짜 지능(intelligence)이죠. 지식의 총합이 지능이 되는 게 아닙니다.
AI 시대를 맞이한 지금, 이 차이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ChatGPT를 비롯한 AI는 방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연산 능력도 인간을 압도합니다. 그러나 AI가 갖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협력하고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똑똑하기만 하면 오히려 도태됩니다. 자연은 독존이 아니라 공존할 줄 아는 생명체를 선호합니다. 3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지고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당신의 조직은 어떻습니까? 네안데르탈인처럼 개인의 똑똑함만 자랑하고 있나요, 아니면 사피엔스처럼 협력의 지혜를 발휘하고 있나요? AI 시대의 인재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협력하는 사람입니다.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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