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재현·조현준도 100억대
계열사 분산 수령으로 총액 커져
▲ 지난해 대기업 사업보고서가 발표되는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화그룹
지난해 주요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집계됐다.
다만 퇴직소득까지 합산하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가장 큰 규모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시된 2025년도 사업보고서상 주요 기업 경영진 보수 현황을 종합하면, 퇴직금을 제외한 연간 보수 총액 기준 1위는 김승연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 계열 5곳에서 모두 248억41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한화에서 각각 50억4000만원씩을 받았고 한화비전에선 46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한화비전 보수가 새롭게 반영되며 전체 보수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한화 측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인수합병 자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지원 등의 역할을 고려해 보수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수 총액 2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CJ와 CJ제일제당에서 각각 보수를 받아 지난해 총 177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CJ에서 138억25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39억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74억6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에서 90억100만원, 기아에서 54억원, 현대모비스에서 30억60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이번에 기아 보수가 처음 포함되면서 전년보다 총액이 50% 넘게 늘었다.
현대차는 보수 산정 과정에서 직무·직급·근속·리더십·전문성·회사 기여도·인재 육성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가 아직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만 163억원을 받아 상위권 진입 가능성이 큰 상태다. 급여와 단기성과급,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이 포함됐다.
두산은 임원 보상체계에 RSU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인데 박 회장의 경우 지급 시점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이 커지면서 총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기준 보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식 보상 평가액이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전반에서 157억3500만원을 받았다. 효성에서 101억9900만원, 효성중공업 25억원, 효성티앤씨 24억3800만원, 효성ITX 5억9800만원 등이다.
조 회장의 보수는 전년보다 60억원가량 증가했다. 효성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과 함께, 글로벌 사업 협력 확대 및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성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49억93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에서 받은 보수를 합한 금액이다. 이는 전년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롯데지주 보수는 42억1000만원으로 감소했고,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에서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반면 롯데쇼핑에서는 전년보다 늘어난 금액을 받았다. 롯데 측은 일부 계열사가 비상경영에 들어가며 임원 급여 반납과 상여 축소가 함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모두 145억7818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40%를 웃돌았다. 계열사들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사업 규모 확대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보수 반영 배경으로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총 8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1억2700만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58억5000만원,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45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서는 2017년 이후 별도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재계에선 총수 보수가 계열사별로 분산 지급되는 구조가 일반적이어서 단일 회사 기준보다 그룹 전체 합산 기준에서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부 그룹은 신규 보수 반영이나 주식보상 확대, 퇴직금 지급 여부에 따라 연간 순위가 크게 바뀌는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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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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