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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성욱의 세상과 시간] FOMO vs. JOMO 극단으로부터의 지혜

미국 상원의원들은 이미 "복잡하고 불투명한 부채 시장에 빅테크가 천문학적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며 정부 조사를 요구했을 정도이다. 신용등급, 시장금리, 자금조달 등에서 빅테크들에게 유리한 시간지속의 전제...

[김성욱의 세상과 시간] FOMO vs. JOMO 극단으로부터의 지혜

/사진=김성욱 경영학 박사

자본시장에서는 통상 증권투자의 세상은 빠르게 돌고, 기업경영의 과실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즉, 전망을 통해서 예측된 기업의 실적 또는 금융시장 유동성 등을 선반영해서 투자에 임하지만, 막상 기업의 실적과 유동성 수준은 뒤늦게 증명되어지는 것이다. 일명 ‘속도의 불일치’라는 현상이 내재된 것이 자본시장 특성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극단적인 투자 동기가 바로 FOMO(Fear of Missing Out)이다. 즉, 특정 자산의 가격이 급등할 때, 나만 이 기회를 놓쳐 벼락거지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무작정 뛰어드는 현상이다. 그런데, 증권투자에 있어서 최악의 경우는, 1)경영실적 과실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인 기대, 2)FOMO가 초래한 과도한 선반영 등 속도 불일치를 초래하는 2가지 요인이 하필 동시에 작용할 때이다. 지금의 AI 산업과 자본시장은 한 마디로 이러한 '속도의 불일치'의 수준에 대해서 극심한 논란의 시기다.

본 기고의 내용은, 최근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AI와 관련된 특성을 점검함으로써, 이제는 FOMO 대신 JOMO(Joy of Missing Out) 투자자, 즉 소외되는 것을 오히려 즐기며 자신의 행복에 집중하고자 하는 투자자를 위한 명분으로서, 하나씩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에 따라서, 본 기고문은 주식투자에 대한 의견이라기 보다는, 단지, 이들 속도불일치 요인들에 대해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점검의 기회에 불과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 5월 15일 미국 시장에서 벌어진 일은 외양만 보면 평범한 조정이었다. 그러나 한 꺼풀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섯 가지 신호가 동시에 울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신호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FOMO의 속도를 재빨리 따라가는 자가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하라는 것. 지난주 기고문에서 “냉철히 판단” 해주길 바라는 마음의 연장선이다

30년간 자본시장 경험자로서, 그리고 AI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자로서 이들 다섯가지 신호의 특성을 파악해본다.

첫 번째 신호, 실물지표의 역설에서 비롯되는 특성.

5월 15일 발표된 뉴욕연준 제조업지수는 19.6, 시장 예상치 7의 두 배 반이었다. 같은 날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로 컨센서스 0.3%의 두 배가 넘었다.

그런데 주가는 떨어졌다. 장기침체 우려가 없어졌다라기 보다는, 너무 좋은 데이터가 곧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 → 공급 안정 → 물가 진정"를 기대하기 보다는, 산업에서의 좋은 성과 때문에 역설적으로 과도하고 조급한 투자라는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간주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그날 즉시 내년 1월까지 인상 확률을 5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금융시장은 더 이상 실물경제의 '현재의 좋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6개월 뒤의 금리, 1년 뒤의 인플레이션에 가 있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는 여전히 오늘의 헤드라인을 따라 움직인다. 이 시간차가 곧 손실의 출발점이다. 시장은 항상 미래에 있고, FOMO 투자자는 현재에 있다. 이렇게 시간이 어긋난 사람은 결국은 대가를 치른다는 역사는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신호, 글로벌 장기금리의 동시 발작 특성.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뚫고 4.6%까지 올라왔고, 영국 30년물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도 29년 만의 최고치다. 세 나라가 같은 방향으로 매도된다는 것은 개별 통화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도 이제 환상에서 벗어나, ‘무언가’의 정책을 실시할 타이밍에 도달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 채권이 더 이상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구간, 즉,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함께 빠지는 구간에 들어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환상이 끝나가는 시간을 보지 못하는 투자자는, 환상에 빠져있어 미처 깨닫지 못할 사이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신호, AI투자관련 채권시장의 자금조달 미스매치 특성.

연초 전망에 따르면 2026년 한 해에만 4,000억 달러의 AI 인프라 부채가 발행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는 2024년의 10배다. 그 돈으로 짓는 데이터센터의 GPU는 3~5년 안에 구식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 부채의 만기는 7년, 10년, 20년이다.

즉, 부채 만기가 GPU 수명을 초과하는 구조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이미 "복잡하고 불투명한 부채 시장에 빅테크가 천문학적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며 정부 조사를 요구했을 정도이다. 신용등급, 시장금리, 자금조달 등에서 빅테크들에게 유리한 시간지속의 전제 위에서만 작동하는 구조물을 짓고 있다. 그 시간 전제가 무너지는 순간, 모든 자금조달 구조가 무너진다.

네번째 신호, FOMO로 의심되는 빅테크들의 투자진행과 현금흐름 특성.

미국의 빅테크들(소위 하이퍼스케일러)의 연간 AI 자본지출은 4,500억 달러 수준임에 반해서, 실제 AI 매출의 현금흐름은 약 1,000~1,2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즉, 선투자로 들어가는 돈은 성과로 나오는 돈의 네 배 수준으로서 규모에서나 시점에서나 모두 괴리가 나타난다. 이에 대해 시장의 베팅은 단순하다. "언젠가 매출이 따라잡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질문이 나온다. 그 '언젠가'가 시장이 견딜 수 있는 시간 안에 도달하는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도 인터넷은 진짜 혁명이었다. 인터넷은 결국 이겼다. 그러나 1999년에 산 종목들이 본전을 회복하는 데에는 15년이 걸렸다. 인터넷은 옳았지만, 1999년에 산 사람의 시간은 틀렸다. 이렇듯, AI도 옳을 것이다. 그러나 2026년의 가격에 산 자산이 옳을지는 다른 문제다.

다섯번째 신호, 세 초대형 IPO가 가르치는 공급과잉의 증권시장 특성.

최근 보도에 의하면 6월 12일 SpaceX가 SPCX 티커로 1조 7,500억 달러 가치에 750억 달러를 조달하며 나스닥에 상장한다. 그 뒤로 클로드(Claude)라는 AI서비스로 유명한 앤트로픽(Anthropic)사가 10월경 9,000억~1조 달러 가치에 500~600억 달러, 챗지피티라는 AI서비스로 유명한 오픈에이아이(OpenAI)사도 늦어도 2027년까지 1조 달러에 600억 달러 이상의 조달을 노린다고 알려져 있다. 세 종목 합산 약 1,900억 달러의 신규 주식이 6~12개월 안에 풀린다. 미국 IPO 시장 평년 조달액의 무려 4~5년 치다.

더구나 나스닥거래소가 2026년 5월 1일부터 시행한 신규 'Fast Entry'(대형종목에 대해서는 상장 직후에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가능) 규칙이다. 신규 상장기업이라도 시총 상위 40위 안에 들면 약 보름 후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게 한 규정이다.

스페이스X가 편입되는 순간, 전 세계 나스닥100 인덱스 추종펀드가 의무적으로 매수에 들어가야 한다.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신규 유입자금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으면 기존 나스닥100 구성 개별종목의 비중 축소에서 나온다. 즉, 지금 보유한 AI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역사상 가장 큰 IPO는 거의 예외 없이 상장 첫 6개월 동안 변동성이 극심했다. 페이스북, 우버, 알리바바 모두 그랬다. 과거 사례로 IPO는 항상 매도자의 시간이지, 증권 유통시장에 등장하는 매수자의 시간이 아니다. 발행사와 인수단은 모든 정보 우위를 가지고, 일반 투자자는 가장 마지막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더 우려되는 점은 락업(Lock-up : 신규상장 이후 기존 투자 주주들이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매도금지가 설정된 상태)이 해제되는 통상 90~180일 시점에 2차 공급 충격이 온다.

특히, 벤처캐피탈 등 대규모 지분투자가 낮은 가격으로 IPO이전에 미리 이뤄졌던 투자자들로서는 180일 이후 대부분 이익분의 현금화를 위해서 매물로 쏟아내고 싶은 욕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다소 부정적인 관점으로 5가지 리스크 요인들을 집중 조명하였다. 물론 시각에 따라서, 또 개인경험에 근거해서 얼마든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새로운 출발점의 관점’으로 한 번 점검해보자는 취지이다.

부디, 독자분들이 FOMO vs JOMO라는 두가지 극단의 경우를 골고루 생각해봐 주고 양자 사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있길 바라는 마음을 조심스레 드러내 본다.

▲김성욱 경영학 박사

현 한국인프라연구원 대표이사

전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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