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TF 조사에 “전대 개입 증언 확보”…공개 시점 등 “추후 논의”
정청래 “적당히 덮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공개하라” 정면 대응 시사
당내 “한 번은 정리할 문제” “증명 어려운데 분란만 초래” 엇갈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신천지 교인의 민주당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한 당 조사 결과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며 이들의 전당대회 개입에 관한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 결과의 공개 시점과 방식을 두고서는 추후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적당히 덮으려는 자가 범인”이라며 “있는 그대로 공개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박선원 최고위원이 단장인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상당한 정도의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고, 그 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증언들도 축적했다”고 말했다. 파악된 신천지 교인 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3만~5만명이라고 보도한 것을 두고는 “정확하지는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 공개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결과를) 최고위원 수준에서 공개할지, 조금 더 넓혀서 의원총회 정도에서 공개할지, 혹은 그 이상으로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 가진 (조사) 수단의 한계가 있다”며 “정치적, 정무적으로도 따져봐야 할 것이 있고 당내 현안이 많아 본격 논의는 미뤄놨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신천지의 조직적 전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발언은 당시 경쟁자인 정 의원과 친정청래(친청)계 후보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전대 개입설에 대해서는 이날 재차 “증언들은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전당대회 후 계속된 당 내분을 더 격화시키는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 의원을 비롯한 친청계 의원들은 조사 결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SNS에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 먼저다. 절대 적당히 덮지 말라”며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있다면 발본색원 처벌하고, 없다면 공작으로 당을 분열시킨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압박에 나섰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때 김 대표의 발언이 “당원들을 갈라놓고 서로 의심하게 만든 분란의 씨앗을 심은 주장”이었다며 “조사 과정과 결과,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빠짐없이 밝히라”고 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비밀연합이 없었다면, 반·분·신 비밀연합을 주장해 경쟁상대를 공격했다면 보통 일인가”라고 적었다.
당내에서는 한 번은 정리하고 가야 하는 문제라는 의견과 분란만 될 뿐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신천지 교인들이 입당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실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가 규명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증명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진 A의원은 “특정 종교에 대한 신념을 갖고 정치 행위를 하는 것을 범죄시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진 B의원도 “당내 특정 세력과의 결탁 관계가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는 이상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C의원은 “신천지가 의도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추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문제의 후속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처리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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