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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 빼는 추미애 도정…민선 8기 지우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빼는 추미애 도정…민선 8기 지우나

사업 잇단 정리…전임 김동연 지사 정조준

기회소득 시리즈 조정 이어

치유농업박람회 취소 결정

반려동물 복지 펫스타 중단

경기게임페스타도 백지화

정치권 “도, 당위성 설명 과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가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한 이후로 민선 8기에서 추진되거나 확대된 주요 사업들이 잇따라 중단·축소되고 있다. 도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걷어내기 위한 작업이라는 입장이지만, 추미애 도지사 취임 이후 전임자인 김동연 지사의 정책을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올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행사성·정책성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면서, 민선 8기 새로 편성된 예산이 잇달아 정리되는 모양새다.

예를 들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오는 10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처음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6 경기도 치유농업 박람회'는 최근 취소 결정됐다.

2억6000여만원 규모로 추진된 이 행사는 이틀 동안 관람객과 관계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학술행사와 프로그램 체험, 기획전시 등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자원을 활용, 국민의 신체적·정서적 건강 회복과 증진을 돕기 위해 관련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산업이다. 앞서 도에서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제1차 경기도 치유농업 기본계획(2024~2028)'을 수립한 바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도민들에게 치유농업의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로 지난 6월 행사 대행업체 선정 절차를 시작했고, 같은 달 시·군을 대상으로 박람회 설명회도 진행했다. 그러나 도 긴축재정 방침에 예산 전액을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2026 경기게임페스타' 역시 지난 6월 킨텍스가 수탁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말 열기로 했지만, 도가 재정 상황을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

해당 사업은 예산 7억5000만원을 들여 기능성 게임과 가상현실(VR)·확장현실(XR)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골자다.

게임 경연뿐 아니라 투자유치 세미나와 기업설명(IR)·비즈니스 상담, 취업설명회 등 게임산업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었다. 김동연 전 지사가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목표를 세우면서 추진됐다.

2023년부터 이어온 '경기도 펫스타'도 중단됐다. 펫스타는 반려동물 복지와 입양문화 확산 등을 위해 시작한 행사다.

지난해에는 반려마루 여주에서 이틀간 개최돼 반려견 스포츠대회와 반려동물 직업박람회, 보호동물 입양 상담, 관련 산업 홍보 등을 진행했다.

당시 스포츠대회에는 153개 팀이 참가해 372경기를 치렀고, 직업박람회에는 반려동물 관련 기업과 대학 21곳이 참여했다.

도는 올해도 8000만원 규모의 행사 용역을 입찰 공고하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는데, 사업 취소와 함께 계약 절차도 중단됐다.

민선 8기 대표적 정책도 민선 9기 들어 변화를 맞았다. 가입자 200만명이 넘어선 '기후행동 기회소득'이 지난 8월부터 중단됐다. 도민이 대중교통 이용과 걷기, 텀블러 사용 등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면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정책이다.

'예술인 기회소득'도 영향을 받았다. 중위소득 120% 이하 예술인에게 연간 150만원을 두 차례 지급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민선 8기 대표 정책이지만, 올해 재정난으로 지급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일련의 사업 조정은 추 도지사가 지난 5일 경기도 재정을 '비상상황'으로 공식 규정하면서 본격화됐다. 경기도는 올해만 약 7700억원의 감액 추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도는 전임 도정 사업 여부와 관계없이 재정 여건과 사업 효과를 기준으로 지출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한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정치적으로 연결짓는 다른 해석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정책 연속성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도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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