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6조 실탄으로 AI 및 로봇 생태계 구축
전통 M&A 강자 SK, 3년 리밸런싱 마치고 M&A 시동
7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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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산업계의 주도권이 인공지능(AI)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국내 양대 기업인 삼성과 SK가 초대형 인수합병(M&A)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대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익 개선으로 현재 126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200조원에 달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한 실탄으로 M&A를 통해 AI, 로봇, 전장 산업의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 플랙트,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등을 인수한 삼성은 최근 M&A 전담 조직을 본격 가동하며 사냥감 물색에 나섰다. 상설조직이던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하고 기존 M&A 관련 인력들을 전담팀으로 꾸렸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삼성이 제조 경쟁력에 AI 지능을 결합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로봇 등 하드웨어 플랫폼에 이식할 수 있는 AI 솔루션 기업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앞선 지난달 16일 첨단로봇과 메드텍(MedTech), 전장, 냉난방공조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SK그룹도 체질 개선을 통한 ‘실탄 재배치’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형 M&A 대신 SK실트론과 SK에코플랜트 자회사 매각 등 고강도 리밸런싱을 통해 약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AI 투자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룹 체질을 성공적으로 재정비한 SK그룹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M&A 공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M&A에 능한 SK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를 예고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중심으로 AI 투자를 이어온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에 AI 투자법인을 설립해 해외 투자에도 나선 모습이다. 이 법인은 단순 투자 조직 신설을 넘어 메모리 사업 중심 구조에서 AI 인프라 전반으로 역량을 조정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호황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밸류체인 강화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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