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통한 현금 확보 움직임…비핵심 자산 정리도 속도
한국 수출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쇼크로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수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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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영 패러다임을 외형 성장에서 생존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전환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정리와 현금 흐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활동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경영의 핵심 기조로 설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무분별한 외형 확장보다는 투자의 적절성과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해 자원을 배분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SK그룹도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지주사인 SK는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기존 투자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재무적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신규 확장보다는 보유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면밀히 점검해 자원을 최적화하겠다는 경영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운영 효율화를 강화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부 차입에 의존하기보다 내부 자금 순환을 활발히 하고 비핵심 자산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대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보수적 재무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자동차 관세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방어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효율화를 경영의 핵심 기조로 설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통해 판매량 확대라는 양적 성장보다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과 전사적인 원가 최적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전환을 기업의 생존이 걸린 필수 과제로 규정하고 관련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자원을 우선 배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 한 해 동안 총 17.8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R&D와 전략 투자에 할애해 자율주행 로직 고도화(HDA 2 등) 및 FoD(기능 구독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은 질적 성장과 미래 핵심 사업(ABC)으로의 자원 집중을 경영의 최우선 기조로 설정하고 있다. 지주사인 LG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밀도를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구조적 원가 혁신과 AX(AI 전환) 가속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의 유동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위기 상황에서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그룹 차원의 보수적 재무 운영 기조로 풀이된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항공 업계의 긴축 기조는 더 뚜렷하다. 국제 유가 급등과 고환율로 인해 유류비와 리스료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고유가와 고환율 등 대외환경 악화에 대응해 지난 1일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것으로 현재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들도 운항편을 줄이며 손실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전쟁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일시적 변수를 넘어서 고착화 된 단계로 기업들은 단기적인 위기 모면을 넘어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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