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율 높은 첨단 기술 제품 전면 배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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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동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성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은 범용 제품 물량 확대보다 마진율이 높은 첨단 기술 제품을 전면에 배치해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맞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서버용 메모리 모듈 SOCAMM2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 중 상당 부분이 서버용 제품에서 발생한 데 이어 HBM 매출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HBM4E 샘플을 출하하고 하반기 HBM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세대 제품으로 채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률 72%를 기록하며 마진 중심의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수요가 급증하는 HBM3E 12단 제품과 128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위주로 판매 구조를 재편했다. 또 세계 최초로 321단 낸드(NAND) 기술을 적용한 소비자용 SSD 'PQC21' 공급을 시작하며 낸드 사업 고부가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오픈 시점을 내년 2월로 앞당겨 선단 공정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3년간의 HBM 수요 가시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2000억원 이상의 원가 부담을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돌파했다. 엔비디아(NVIDIA)와 협업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플랫폼 구축 및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 분야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용화를 위해 2026년 3분기 미국 서배나에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개소하고 2028년까지 3만대 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장(VS)과 가전(HS)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믹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완료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전 부문은 구독 사업과 온라인 전략을 확대해 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상쇄해 나가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칠러(Chiller)와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선정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상 인증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내 산업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악조건의 연속에 놓여 있다. 현대차가 원자재값으로만 1분기에 2000억원을 더 쓰는 등 과거와 같은 박리다매 방식은 유효기간이 끝났다. 물량을 아무리 늘려봐야 치솟는 원가와 물류비를 감당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구조이기에 고부가 제품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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