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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민형배 시장 출범…광주·전남 어떻게 달라지나

3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 담양행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김모(47) 씨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결과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물었다.

1986년 분리 이후 40년 만에 다시 하나 된 광주·전남

시민주권정부·분권행정 내세운 첫 통합특별시 출범

광주 기술·전남 자원 결합한 '성장통합' 비전 제시

일자리·교통·돌봄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 집중

"그래서 우리 삶은 뭐가 달라지는 건데요?"

3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 담양행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김모(47) 씨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결과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물었다.

그는 "통합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솔직히 아직 실감은 안 난다"며 "일자리가 늘고 교통이 편해진다고 하는데 결국 시민들이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3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오가는 가운데 TV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방송이 나오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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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광주직할시 승격으로 갈라졌던 광주와 전남이 40년 만에 다시 하나의 행정체계 아래 놓이게 됐다. 3일 선거에서 민형배 시장이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으로 선출되면서 대한민국 첫 통합특별시가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민 시장은 통합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광주의 기술과 전남의 자원을 연결하고, 그 성과를 시민 삶으로 돌려주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대한민국 첫 통합특별시는 이제 비전을 설명하는 단계를 넘어 약속을 현실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통합은 끝났다…이제 운영의 시간

통합특별시 논의는 오랜 시간 지역사회의 찬반 논쟁 속에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시민 선택이 이뤄진 만큼 관심은 통합의 필요성보다 통합 이후로 옮겨가고 있다.

초대 집행부가 가장 먼저 마주할 과제는 행정체계 정비다.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을 하나의 체계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조직 통합과 권한 배분, 정책 조정이 불가피하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특정 지역에 권한과 자원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발전 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민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시민주권 정부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시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숙의와 평가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 27개 시·군·구가 특별시 발전의 주체가 되는 분권형 행정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부시장 시민 추천제와 온라인 시민주권 플랫폼 운영도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달 8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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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통합특별시라는 상징성만큼이나 이를 실제로 작동하는 행정체계로 안착시키는 일은 민선 1기 통합특별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민들의 삶은 무엇이 달라질까

민 시장은 성장의 성과가 시민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 공보에서도 '성장이 시민의 삶으로 돌아옵니다'를 통합특별시의 핵심 변화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 기본소득과 마을 월급 프로젝트 확대,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수익 공유 모델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24시간 영유아 긴급돌봄망 구축과 경로당 생활돌봄 플랫폼 조성, 돌봄·이동·의료·교육·주거를 아우르는 전남광주형 기본사회 구축도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교통 분야에서는 이른바 '10-30-60 교통 대전환'이 추진된다. 집에서 10분 안에 대중교통에 접근하고, 생활권 이동은 30분, 권역 간 이동은 60분 안에 가능하도록 광역 BRT 구축과 복합환승 거점 조성, 통합교통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통합특별시의 성패는 산업 성장 자체보다 시민들이 얼마나 변화를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유치와 산업 육성의 성과가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고, 교통과 돌봄, 의료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통합의 효과도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기술, 전남의 자원…'성장통합' 실험

민 시장이 내세운 핵심 비전은 '성장통합'이다. 광주가 보유한 AI와 미래모빌리티 산업 기반, 전남이 가진 재생에너지와 농수산 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3일 오후 광주 서구 마륵동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만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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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거 과정에서 광주와 전남이 그동안 국가사업과 기업 유치, 예산 확보를 놓고 경쟁해 왔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을 통해 산업 경쟁력과 협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남부권 성장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공약으로는 전남광주전력공사 설립, RE100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AI 반도체와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이 제시됐다. 권역별로는 광주권을 AI 모빌리티 문화수도, 서부권을 에너지 전환 수도, 동부권을 수출 신산업 수도, 중남권을 K-푸드·생태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하는 전략도 내놨다.

통합특별시가 성공할 경우 광주와 전남은 개별 도시와 도의 한계를 넘어 산업과 에너지, 물류와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기대와 우려 사이, 첫 시험대 오른 통합특별시

통합특별시는 광주·전남이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공동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실험이다.

민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전남의 자원과 광주의 기술이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이 시민의 삶으로 돌아오는 특별시"를 약속했다.

하지만 선거 승리만으로 통합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청사 운영과 조직 통합, 권역별 균형발전,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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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광주직할시 승격으로 갈라졌던 광주와 전남은 이제 다시 하나의 이름 아래 서게 됐다. 통합을 둘러싼 논쟁은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결과다. 광주의 기술과 전남의 자원이 실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성장의 성과가 교통과 돌봄, 의료 같은 시민 삶의 변화로 돌아올 수 있을지.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느냐가 통합특별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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