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LNG 연동에 발전원가 상승
전력 구조개편이 근본 해법
서울 시내의 건물 외벽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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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가 2분기까지 요금 동결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료비 상승과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릴 경우 하반기에는 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이 국제 유가와 직접적으로 연동되지는 않지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국내 전력 생산은 LNG·석탄·원자력 비중이 높은데 LNG 가격이 유가와 연동되면서 결국 발전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책 변수다. 전기요금은 원가 연동 원칙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과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상승했는데도 요금을 동결하면 그 부담은 한국전력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적자가 지속 누적될 경우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요금 인상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한전은 공기업으로서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구조”라며 “가격 동결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이를 해소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은 전기요금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AI 수요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력 비용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대응은 제한적이다. 우선 원가 절감과 효율 개선이 기본 전략으로 꼽힌다. 황 교수는 “기업은 에너지 비용을 포함한 모든 원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변동성을 전제로 비용 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력 직구’ 등 대안도 거론된다. 기업이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전력을 직접 구매해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일각에선 전력 직구가 확대될 경우 한전의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전력망 투자나 취약계층 지원 재원이 줄어드는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 기반 확대가 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전기를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전 믹스 개선과 전력 인프라 투자 등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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