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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美-이란 휴전…산업계 한숨 돌렸지만 공급망 쇼크는 지속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기획]美-이란 휴전…산업계 한숨 돌렸지만 공급망 쇼크는 지속

‘3高’ 악재에 물류비 폭탄까지…국내 제조 기업 가격 경쟁력 비상

중동전쟁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인도 국적 유조선 재그 바산트호가 1일 뭄바이 해안 하역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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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들어가면서 국내 산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공급망 쇼크의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비상 대응체제는 유지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주요 수출 기업들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이후에도 비상 경영을 이어가며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14일의 기한은 물류망 정상화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보다 짧은 데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재봉쇄나 군사 충돌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특히 원유와 나프타 등 핵심 원료를 실은 한국 유조선들이 고립돼 있는 상황이라 실제 원료 유입을 통한 수급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협 통행이 물리적으로 재개되더라도 적체된 선박 물량을 해소하고 국내 항만에 입항하기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당장의 가동률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쟁 기간 급등한 전쟁 위험 보험료와 선박 운임의 하방 경직성도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나프타 공급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4월까지는 버틸 여력이 있지만 5월 이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나프타 공급의 불확실성은 석유화학 업계를 넘어 국내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의 기초 소재인 나프타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주요 기초 유분의 원료로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합성수지 등의 산업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는 주력 산업 전반의 소재 공급망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된다.

산업계 관계자는 “대체 노선 확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물류비용과 보험료 상승분은 제품 원가에 반영돼 기업의 수익성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고물가·고환율·고유가라는 3고(高) 환경 속에서 국내 제조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경제계도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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