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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핵심은 메모리"... SK하이닉스, 투자 확대로 시장 선도한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썼다. HBM과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에이전틱 AI 단계로 빠르게...

[기획] "핵심은 메모리"... SK하이닉스, 투자 확대로 시장 선도한다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HBM·서버 D램·eSSD 수요 확대... AI 추론 확산에 낸드도 수혜

M15X·용인 클러스터 투자 확대... 공급 부족 당분간 이어질 듯

왼쪽부터 SK하이닉스 강유종 부사장(구매 부문장),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장,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 편집=이슬기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썼다. HBM과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에이전틱 AI 단계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D램뿐 아니라 낸드까지 수요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3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 순이익 40조34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2%, 순이익률은 77%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도 창사 이후 가장 높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2조8267억 원, 영업이익은 19조1696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비수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졌고,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재무 여력도 커졌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19조4000억 원 늘어난 5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은 2조9000억 원 줄어든 19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현금은 35조 원이다.

SK하이닉스 청주 M15 [사진=SK하이닉스]

■ AI 수요, D램 넘어 낸드까지 확산

SK하이닉스는 23일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 단계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서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내는 데이터 양이 늘고, 이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한 메모리 수요도 D램과 낸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도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효율화 기술이 메모리를 덜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같은 메모리로 더 많은 처리와 동시성을 가능하게 해 전체 수요를 진작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V 캐시 압축 기술 역시 메모리 수요 증가 요소라고 설명했다.

■ 신제품 대응 본격화... AI PC 스토리지 시장 공략

신제품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와 HBM4e를 계획대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에서는 하반기 샘플 공급, 2027년 양산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향후 3년 동안 고객 수요가 현재 생산능력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제한된 캐파 안에서 최대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D램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같은 공정 기반의 192GB SOCAMM2 공급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이달 말부터 192GB SOCAMM2 양산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낸드 전략도 공격적이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낸드가 더 이상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연산 성능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KV 캐시 처리량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고성능·고용량 eSSD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 321단 QLC 개발과 고객 인증을 마쳤고, 올해 말까지 국내 생산의 50% 이상을 321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용량 QLC eSSD에 강점을 가진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 "지금은 투자의 시간"... M15X·용인 클러스터 집중

투자도 늘어난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 중심의 인프라 준비, EUV 등 핵심 장비 확보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7년 초 가동 예정인 용인 P1 클린룸 오픈 시점도 기존 5월에서 2월로 3개월 앞당겨졌다. 회사는 P1은 D램용으로 사용하고, 이후 P2부터 P6까지는 수요 상황에 맞춰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용인 이외 추가 팹 건설 계획은 없다고 했다.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엔 당분간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고, 고객과 공급사 모두 장기 수요 가시성 확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환원과 재무건전성도 함께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설비투자 증가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 집행과 수요 적기 대응을 위해 높은 수준의 재무 체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연내 마련해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AI 수요가 학습에서 추론, 에이전틱 AI로 확장되고 있다.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늘경제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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