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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킹달러 역설… 국산보다 비싼 수입 고등어

값싼 노르웨이산 고등어 공세에 밀려 매대 구석으로 밀려났던 국내산 고등어가 다시 밥상 주인공으로 귀환했다. 1500원대로 고착화하는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기상 이변에 따른 어획량 급감이란 '공급 쇼크'로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설 자리를 내주면서 시장 판도가 180도 뒤바뀐 것이다.

[기획] 킹달러 역설… 국산보다 비싼 수입 고등어

고환율·공급쇼크에 시장판도 재편

운임료 인상 등도 가격급등 부채질

수입산 한손, 30% 오른 1만701원

1500원대 고착화… 물가불안 커져

국내산 고등어가 돌아왔다.

값싼 노르웨이산 고등어 공세에 밀려 매대 구석으로 밀려났던 국내산 고등어가 다시 밥상 주인공으로 귀환했다. 1500원대로 고착화하는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기상 이변에 따른 어획량 급감이란 '공급 쇼크'로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설 자리를 내주면서 시장 판도가 180도 뒤바뀐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1∼5월) 국산 고등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9.4% 증가했다. 수입 고등어 매출이 5%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1∼5월 국산 고등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었지만 수입산 고등어 매출은 4% 증가에 그쳤다.

소비 판도가 바뀐 건 가격 역전 때문이다. 소매가격으로 수입산 염장 고등어 한손(2마리)은 1만701원으로, 작년(8149원)보다 30% 넘게 올랐다.

반면 국산 냉동 고등어 10㎏ 가격이 지난해 5월 4만9348원(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에서 지난달 4만3771원으로 10% 넘게 떨어지며 국산 고등어 가격이 수입산보다 싸졌다.

극적인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거시경제 지표인 역대급 고환율에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19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21.4원으로, 1998년 2월(1626.7원) 외환위기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453.3원)보다도 70원가량 높다. 특히 2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맴돌며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고공행진 중이다. 국제 교역에서 원화 구매력을 나타내는 5월 실질실효환율 지수 역시 84.75로 17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고환율 기조가 길어지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수입 단가의 체감 부담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해상 물류망 불안으로 냉동 컨테이너선 운임료와 유류할증료까지 올라 겹겹이 쌓인 부대비용이 수입산 소매가를 무섭게 끌어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르웨이 앞바다를 휘덮은 유례없는 공급 쇼크도 국산 고등어 경쟁력 회복에 한몫했다. 전 세계 기후 변화로 수산자원 고갈 우려가 커지자, 올해 북대서양 연안국들은 고등어 어획 쿼터(TAC)를 지난해 대비 무려 48%나 줄였다. 여기에 기상 악화까지 겹치며 올해 5월까지 노르웨이 현지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8%나 감소했다. 시장에 풀릴 물량 자체가 씨가 마르다 보니 국제 단가는 1㎏당 2달러에서 6달러로 단숨에 3배나 폭등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입산 고등어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산 고등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어획량이나 기후문제 보다는 환율 영향이 가장 크고, 가을쯤이면 다시 수입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식재료는 국산이 비싸고 수입이 저렴한데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국산이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쟁이 끝나고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 다시 수입산 고등어가 대량 수입되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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