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민연금 축으로 '자산운용 전략화'
주요 금융지주, 인력 확대·금융타운 대응
동남권·제주 등도 산업별 맞춤 지원 병행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5개사가 ‘5극 3특’ 전략에 발맞춰 전북·동남권 등 권역별 거점 구축에 나서며 지역 금융 경쟁 구도를 다변화하고 있다. [사진=AI 이미지]
KB·신한·우리금융의 ‘전북행’과 NH농협금융의 ‘동남권 카드’가 맞물리며, ‘5극 3특’ 정책을 축으로 은행권의 지역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는 전북혁신도시에 금융 계열사를 집결시키고 자산운용 및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다른 권역에서도 산업 특성에 맞춘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북의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 논의와 맞물려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은 자산운용 중심 금융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되며, 금융위원회는 전주 금융중심지 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의 지역 확장 전략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5극 3특’ 전략이 추진되면서 금융권 역시 이에 대응해 권역별 거점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극 3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과 제주·전북·강원 등 3대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산업과 혁신 거점을 육성하는 정책이다.
■ KB·신한·우리금융,
전북 중심 금융 인프라 구축 가속
KB·신한·우리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금융 기능을 집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금융은 계열사를 결집한 ‘금융타운’을 통해 자산운용과 기업금융 기능을 전주로 이전하는 한편, 인프라 펀드를 통해 지역 SOC와 에너지 분야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전북을 자산운용 중심 금융 거점으로 설정하고 국민연금과 연계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동시에, 광주와 부산에 각각 AI·조선·방산 금융 지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자산운용 사무소와 기업금융 채널을 전북에 신설하고, 인프라 펀드를 통해 재생에너지 및 지역 기반 투자 확대에 나선다.
이들 금융지주가 전북에 집중하는 것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 전주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의 핵심 기관투자자인만큼, 국민연금과 연계한 자산운용 기능 확대와 함께, 향후 금융중심지 지정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 하나은행·NH농협금융, 권역별 산업 맞춤형 전략 병행
전북 집중과 함께 권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광주·호남과 제주·영남·충청 등에서 기업 유치와 산업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광주·호남권의 6대 전략 산업(인공지능,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제조 등)을 포함하나 중소기업에는 1556억 원 규모의 금융 공급을 시행하고 제주에서는 이전·유치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한다. 부산·영남권과 충청권에서는 보증기관과 연계한 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동남권 산업금융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남 창원에 ‘해양·항공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5년간 5조 원을 투입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산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해양·항공 산업 기반이 구축된 동남권의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해당 분야 금융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 ‘균형발전’과 ‘수익성’ 사이 전략 분화 차별화
금융지주들의 대응은 ‘5극 3특’이라는 공통된 정책 환경 속에서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KB·신한·우리금융이 전북을 중심으로 금융중심지 구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농협금융은 동남권 산업금융을 통해 수익성과 정책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을 택했다.
하나은행 역시 특정 거점에 집중하기보다 권역별 산업에 맞춘 분산형 전략을 선택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금융당국은 기존 서울·부산 금융중심지의 성과를 점검한 뒤 추가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 방향과 금융권 전략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경제 남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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