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기획] 삼천당제약 '지옥 경험'...코스닥 변동장에 '액티브 ETF' 신중론까...

KoAct는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광통신 등 성장 산업 내 중소형주를 적극 편입하며 공격적인... 타임폴리오는 바이오 비중을 줄이고 IT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심으로 재편했다. 현재 ISC, 에코프로...

[기획] 삼천당제약 '지옥 경험'...코스닥 변동장에 '액티브 ETF' 신중론까...

한달만에 수익률 마이너스…패시브보다 낮은 성적표

‘삼천당 쇼크’ 직격탄…고비용·집중투자 구조가 발목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앞두고 '운용 신뢰' 시험대

코스닥 시장을 겨냥해 처음 선보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빠르게 흔들렸다. [이미지=생성형AI]

코스닥 시장을 겨냥해 처음 선보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출범 한 달 만에 기대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삼천당제약 주가 급락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익률은 빠르게 흔들렸다. 단일 종목 리스크가 ETF 전체 성과에 직결되는 구조가 드러나면서, 액티브 ETF에 대한 신뢰 문제도 함께 부상하는 분위기다.

■ 출시 직후 흥행했지만…한 달 만에 수익률 ‘역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장 한 달을 맞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수익률은 각각 -14.75%, -16.79%를 기록했다.

두 상품은 3월 10일 국내 최초 코스닥 기초 액티브 ETF로 상장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들은 KoAct 코스닥액티브를 2969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당일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렸고, TIME 코스닥액티브에도 2847억 원이 몰렸다. 이후 상장 4거래일 만에 KoAct에는 약 8200억 원, TIME에는 약 38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과 TIGER 코스닥150은 각각 -8.29%, -8.38%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라는 상징성과 코스닥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초기 자금 유입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성과에서는 패시브 ETF보다 6~8%포인트 더 낮은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성과 차이는 액티브 ETF의 운용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두 상품은 코스닥150 패시브 ETF보다 편입 종목 수를 줄이는 대신 특정 종목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압축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날 기준 TIME 코스닥액티브는 74개, KoAct 코스닥액티브는 85개 종목을 담고 있다. 종목 수를 줄인 만큼 개별 종목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장 한 달을 맞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수익률은 각각 -14.75%, -16.79%를 기록했다. [이미지=생성형AI]

집중 투자에 변동성 확대…쏠림 구조 한계 드러나

상장 첫날부터 두 상품의 성과는 갈렸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1.94% 급등한 반면, TIME 코스닥액티브는 4.13% 상승에 그치며 7%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KoAct는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광통신 등 성장 산업 내 중소형주를 적극 편입하며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현재 성호전자, 에이비엘바이오, 큐리언트, 리가켐바이오, 에코프로 순으로 비중이 높다.

수급이 부족했던 종목군에 선제적으로 비중을 둔 전략이 초기 상승장에서 빠르게 반영됐다. 다만 상장 초기 8%대까지 확대됐던 성호전자와 큐리언트 비중은 각각 7.6%, 4.04%로 조정된 상태다.

반면 TIME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안정적인 구성을 택했다.

특히 TIM에는 삼천당제약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상장 당시 해당 종목 비중은 6.26%에 달했다. 이달 2%대로 줄였지만, 같은 기간 KoAct가 1.9%에서 1.28%로 낮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컸다.

삼천당제약은 먹는 비만약 개발 기대감으로 급등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논란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파트너사와 1억 달러 규모 독점 계약을 공시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며 수일 연속 하한가(-30%)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추가 임상 필요 가능성” 언급 이후 낙폭이 확대됐고, 회사 측은 이를 허위 사실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조정했다. 타임폴리오는 바이오 비중을 줄이고 IT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심으로 재편했다. 현재 ISC,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리노공업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삼천당제약 비중은 0.51%까지 축소됐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달 31일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미지=생성형 AI]

바이오 ETF에서도 변화는 뚜렷했다. 삼천당제약을 10% 담고 있던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는 리가켐바이오 12.40%, 올릭스 11.79%, 에이비엘바이오 10.47% 등으로 종목 구성을 바꿨다. TIME K바이오액티브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에서도 해당 종목은 제외됐다.

그럼에도 주요 바이오 ETF는 일제히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14.63%),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12.74%), TIME K바이오액티브 ETF(-11.65%),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10.57%) 등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최근 28조 9000억 원까지 갔다가 4영업일 만에 14조 3000억 원까지 시총이 하락했기 때문에 패시브 수급 감소 및 펀드 환매에 따른 타 종목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 삼천당제약은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위치해 있어 변동성이 다른 바이오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전쟁보다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별다른 이슈 없이 이 기간 크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바이오 시장은 검증된 기술 기반 기업과 기대감 중심 기업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라며 “정책 기대와 ETF 자금, 테마 수급의 영향이 큰 만큼 근거 없는 기대감으로 오른 종목은 더 자주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액티브 ETF 총보수는 0.5~0.8% 수준으로 패시브 ETF(0.1~0.2%)보다 최대 4~8배 높다. [이미지=생성형AI]

■ 비싼 보수에 낮은 성과 불만…투자자 우려 확산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비용 구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1000만 원을 3년간 투자할 경우 KoAct는 15만 5000원, TIME은 25만 5000원의 보수를 부담해야 한다. 액티브 ETF 총보수는 0.5~0.8% 수준으로 패시브 ETF(0.1~0.2%)보다 최대 4~8배 높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체감 손실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 비중이 높은 만큼 ETF 자금 유입만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쉽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액티브 ETF의 성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변동성 완화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지수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며 수수료 부담만 부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단기 테마주 중심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이 꺾일 때 취약성이 더 두드러진다”며 “막연한 초과 수익 기대보다는 개별 기업 펀더멘털이나 산업 흐름을 기반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논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당국은 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운용사 재량이 확대될수록 성과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액티브 ETF가 단기 테마 추종 상품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장기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