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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HL만도 "인도·유럽이 끌었다", 1Q 영업익 936억

HL만도가 미국 자동차 관세와 중국 신에너지차(NEV) 경쟁 심화 속에서도 인도·유럽 분기 최대 매출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2% 늘어난 936억원을 기록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기획] HL만도 "인도·유럽이 끌었다", 1Q 영업익 936억

인도·유럽 분기 최대 매출 경신… 자회사 HL클레무브, 레벨4 로보택시로 영토 확장

HL만도가 미국 자동차 관세와 중국 신에너지차(NEV) 경쟁 심화 속에서도 인도·유럽 분기 최대 매출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2% 늘어난 936억원을 기록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조 3117억원으로 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31억원으로 53.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4.0%로 작년 1분기(3.5%)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

오랜 기간 현대차·기아 중심 캡티브(내부) 시장에 의존해온 HL만도가 인도·유럽·중국으로 영토를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미주에서 동반 감소한 매출을 해외 3개 지역이 메우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 5개 지역 가운데 3곳서 성장

1분기 지역별 매출은 한국 7493억원, 미주 6195억원, 중국 4621억원, 인도 2609억원, 유럽 2198억원이다. 인도(+7.5%)·유럽(+9.6%)·중국(+4.0%) 3개 지역이 동반 성장하면서 한국(-1.5%)·미주(-0.6%) 감소분을 흡수했다. 인도와 유럽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인도는 현지 완성차업체의 SUV·전기차 물량 확대에 수혜를 입었다. 유럽은 현지 OEM과 북미 전기차 선도업체향 공급이 늘었다. 중국은 북미 OEM 생산량 회복과 NEV 중심 고객사 비중 확대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한국은 일부 제품 생산의 해외 이관 영향으로, 미주는 전기차 OEM 물량 감소로 외형이 줄었다.

■ 캡티브 의존도 낮춘 다변화 전략

HL만도가 글로벌 다변화에 본격 나선 것은 재작년 무렵이다. 2022년 매출의 37.1%를 차지하던 한국 비중은 재작년 34.6%로 낮아졌다. 그 빈자리를 중국·인도가 채웠다.

신규수주에서도 다변화 흐름은 분명하다. 1분기 신규수주는 2조 7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21%를 채웠다. 고객사별 비중은 중국 OEM이 40%로 가장 높다. 이어 현대차·기아 35%, 인도 OEM 22% 순이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58조원에 이른다. 한 곳의 고객사 의존도가 떨어진 셈이다.

중국 IT 선도기업으로부터 로보택시용 전자식 변속 레버(SBW)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를 수주했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SUV 샤시 전 제품 공급 계약도 따냈다.

■ M.AX 앵커기업·로보택시로 신성장 영역 확보

신성장 동력 확보도 함께 진행 중이다. HL만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도하는 '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분과 앵커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모비스·LG전자와 함께 SDV 분야 국가전략 프로젝트의 한 축을 맡았다. 자회사 HL클레무브는 AI 자율주행 분과 앵커기업이다.

로보택시 분야 고객사 포트폴리오도 빠르게 확장됐다. HL만도는 중국 IT 선도기업 2곳, 미국 전기차 선도업체, 미국 빅테크 자회사, 웨이모(Waymo) 등 글로벌 5개 고객사에 핵심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자율주행(AD)·SDV를 고려한 안전 솔루션과 차량 레벨 다중화 기술, HPC·ZCU 기반 차량 통합 제어 등을 경쟁우위로 내세운다.

자회사 HL클레무브는 최근 국내 자율주행 실증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레벨4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로보택시 영역에서 추가 발판을 마련했다. HL클레무브의 인지센서·고성능제어기(HPC)·소프트웨어 기술과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운영 경험을 결합해 레벨4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투지는 2019년 이후 누적 97만 3531km의 자율주행 거리를 기록 중이며 전국 14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자율주행 셔틀 81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세종·인천공항을 비롯해 일본·싱가포르·UAE에서도 운행 경험을 쌓았다.

이윤행 HL클레무브 사장은 "이번 협력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레벨 2+ 중심 사업을 레벨 4 로보택시 분야로 넓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성장 영역에서의 진척도 빠르다. HL만도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이코사 하이퍼프레딕션(MiCOSA HyperPrediction)'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글로벌 로봇기업으로부터 차세대 4족 로봇용 액츄에이터 신규 수주도 확보했다. HL그룹 차원에서는 자동차 부품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로봇 전문 그룹' 도약을 추진 중이다.

■ 미국 관세·중국 NEV 경쟁은 잠재 리스크

다만 외부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 영향이 진행형이다. 1분기 미주 매출 감소는 일부 전기차 OEM 물량 조정 때문이지만 관세 부담이 본격 반영되는 시점은 2~3분기 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

중국 시장도 NEV 중심으로 로컬 OEM 경쟁이 거센 만큼 안심할 수 없다. 1분기 중국 매출 +4.0%는 북미 OEM 생산량 회복분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로컬 NEV 고객사로의 추가 침투가 관건이다.

HL만도가 제시한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9조 6000억원이다. 작년 매출 9조 4548억원 대비 1.5% 증가 목표다. 1분기 매출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가이던스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중국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로보택시 제품 수요를 확보한 데다 '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 선도기업 지위까지 더해진 만큼, 신성장 영역에서의 매출 가시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경제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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