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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Better Together (4) 하이트진로, 12년째 '이동의 자유'를 선물하...

신선 식자재 스타트업 '미스터아빠', 나물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엔티'와 손잡고 제철 식품을 전달하는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는 단순 물품 후원을 넘어 영양 균형까지 헤아리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올해 설...

[기획] Better Together (4) 하이트진로, 12년째 '이동의 자유'를 선물하...

2008년 골프장 나눔에서 출발…소방관 유가족 · 쪽방촌까지 품은 100년 기업의 진심

좋은 기업은 좋은 세상을 만든다. 제품을 파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을 지키고, 이웃을 돌보며, 미래세대와 손잡는 기업들이 있다.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조용하고 꾸준한 실천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들 — 함께여서 더 빛나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스토리를 전한다.[편집자주]

10월의 골프장,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상금 봉투의 일부를 조용히 내놓았다. 2008년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의 한 장면이다. 처음에는 어린이 환우와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한 소박한 기부였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2015년, 하이트진로는 나눔의 방향을 바꿨다. 병원비가 아니라 '바퀴'가 필요한 이웃들을 향해서였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재가 장애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하이트진로가 내린 답은 '이동의 자유'였다. 차량 한 대가 생기면 요양원 어르신이 병원에 갈 수 있고, 장애인 복지관 이용자가 일상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동의 단절이 곧 삶의 단절로 이어지는 현실을 들여다본 결과였다.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2025년 취약계층 이동차량 지원사업' 차량 전달식을 마친 뒤 'since 2015' 문구가 적힌 차량 모양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량 측면에는 하이트진로 사회공헌 브랜드 슬로건 '진심을 多하다'와 두꺼비 캐릭터가 새겨져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이동차량 지원사업이 18일 2026년 공모를 시작했다. 올해 지원 예정인 11대를 포함하면 12년간 전국 102개 사회복지기관에 총 102대의 차량이 전달된다.

좁은 골목까지 읽어낸 세심함…경차에서 휠체어 리프트 차량까지

사업의 내공은 차종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하이트진로가 경차(기아 레이)를 주력 지원 차종으로 오래 고집해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 좁은 골목길이 많은 주거지역의 현실을 먼저 읽었기 때문이다. 창립 100주년이었던 2024년에는 승합차와 휠체어 리프트 개조 차량까지 지원 차종을 다양화하며 사업의 반경을 넓혔다.

올해는 경차 10대와 승합차 1대 등 11대를 지원하며, 서울·경기·부산·강원·대구·대전·전북·제주 등 8개 광역 지자체 내 사회복지기관이 대상이다. 복지기관 밀집도와 후원 사각지대 여부를 종합 고려해 매년 지역을 달리 선정하는 방식도 이 사업이 오래 신뢰를 쌓아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공모 접수는 6월 12일까지이며 최종 선정은 8월 중 발표된다.

기증식은 매년 10월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다. 골프 선수들의 상금 기부와 하이트진로의 기부금이 더해지는 구조 덕분에, 이 사업은 스포츠와 나눔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독특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트진로가 2026년 이동차량 지원사업 공모 홍보 포스터. 올해 공모는 5월 18일(월)부터 6월 12일(금)까지 진행된다. 2015년부터 12년째 복지 사각지대 사회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이동차량을 지원하는 이 사업에 대한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업계 이례적…소방관 유가족 소송비까지 지원한 8년의 기록

주류업계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하이트진로의 사회공헌 스펙트럼 가운데 가장 결이 다른 대목은 2018년 소방청과 체결한 업무협약에서 비롯된 일련의 행보다. 현직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감사의 간식차', 소방서 리모델링, 소방가족 힐링캠핑페스티벌까지는 여느 기업 후원과 얼핏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순직을 인정받지 못한 소방관 유가족의 소송비를 직접 지원하는 대목에서 이 사업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참혹한 사고 현장을 반복적으로 목격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의 유가족이 5년간의 법정 싸움 끝에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그 긴 싸움의 뒤편에 하이트진로의 지원이 있었다. 소방청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지난해의 이력은 그 8년의 누적이 외부로 드러난 결과였다.

2013년 서울시 협약이 씨앗…쪽방촌 '온기창고' 매월 정기 후원으로 진화

2013년 서울시와 '주거취약계층 한파 · 폭염 대응'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지 어느덧 13년째다. 올해도 하이트진로는 서울역 · 돈의동 · 창신동 · 남대문 · 영등포 등 서울시 5대 쪽방촌의 '온기창고'에 매월 정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신선 식자재 스타트업 '미스터아빠', 나물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엔티'와 손잡고 제철 식품을 전달하는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는 단순 물품 후원을 넘어 영양 균형까지 헤아리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올해 설 명절에는 무료 급식 사회복지기관 '밥차'에 식재료를 지원했고, 지난해 경상도 산불 피해 지역과 수해 피해 지역에도 생수와 구호물품을 잇따라 전달했다.

'진심을 多하다'…100년 기업의 무게, 현장에서 증명하다

하이트진로의 사회공헌 체계는 안전 · 환경보호 · 청년지 원· 나눔&봉사 4대 이니셔티브를 축으로 전국 공장과 지역 지점 단위까지 촘촘히 짜여 있다. 이천 · 전주  ·마산 · 강원 등 각 공장에서는 지역 장학금, 소방물품 후원, 김장 나눔이 연중 이어지며,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끝전 기부'와 '봉사 포인트 제도'도 사내 문화로 뿌리를 내렸다.

CSR 핵심가치 '진심을 多하다'는 '100년 동안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에 眞心을 담아 참된 나눔으로 보답한다'는 한 문장에서 출발한다. 광범위해 보이는 사회공헌의 저변에는 그 문장이 자리하고 있다.

장인섭 대표는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이웃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올해도 차량 지원을 이어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8년 골프장의 작은 나눔에서 출발해 이동의 자유, 소방관의 존엄, 쪽방촌의 겨울을 차례로 품어온 12년의 여정. 하이트진로가 써 내려온 사회공헌의 기록은 '100년 기업'이라는 이름이 현장에서 어떻게 증명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연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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