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뉴스 박창배 기자(부국장)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대한민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은 화창한 봄날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수치로 증명된 성적표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미래를 향한 공격적인 행보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초격차’를 굳히기 위해 평택 캠퍼스에 ‘P5 2’ 쌍둥이 홑(Fab)을 건설하는 등 총 16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다. 5년 만의 신규 증설이자 2028년 10세대 낸드 양산을 향한 정면 돌파다. SK하이닉스 또한 청주 M15X와 미국 인디애나 공장 건설에 수십조 원을 투입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2027년에는 삼성전자가 631조 원, SK하이닉스가 408조 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 뒤에는 가시 돋친 내부 사정이 도사리고 있다. 유례없는 호황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긴박한 시점에, 내부 노동조합의 움직임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노조의 연이은 단체 행동 예고와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는 자칫 전력투구해야 할 기업의 동력을 내부에서부터 갉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1분 1초의 결정이 수조 원의 성패를 가르는 속도전”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이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질주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경영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자멸 행위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지금의 반도체 호황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다. 기술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국가 경제의 명운이 걸린 반도체 산업이 내부의 파열음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어렵게 맞이한 반도체의 봄이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으려면 노사 양측의 대승적 결단이 절실하다. 부디 국가 경제라는 큰 틀에서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K-반도체’의 질주에 내부로부터의 제동은 사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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