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타”
불과 한달 전 온라인 상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코스피가 6300선을 돌파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등장한 AI 합성 밈(Meme)이 널리 퍼졌다.
최근 국내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았다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밈이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덮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20만전자’, 109만닉스‘를 넘어 상승세를 기록할 경우 지금이 제일 싼 시점이라는 것이다.
포모(FOMO·소외불안 증후군) 심리는 시장이 크게 흔들때마다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 생길 수 밖에 없다. 과거 지난 2021년 당시 코로나19 당시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나타냈다가 급반등 양상을 보이자 “개미가 옳았다” “개미가 맞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투자 거래대금 및 빚을 낸 투자까지 빠르게 늘었다.
현재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코스피는 7.24% 하락했고, 이튿날인 4일에는 낙폭이 더 커지며 12.06% 급락했다. 바로 다음날인 5일에는 9.63% 급등하며 단기간에 방향을 뒤집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 달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0조46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2조8106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빚투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5일 33조166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금도 31조~3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빚투’가 손실을 증폭시킬수 있는 맹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률을 키우는 도구가 되지만, 하락 국면에서는 반대매매라는 형태로 투자자에게 더 큰 충격을 준다. 실제로 시장이 급락할 경우 신용거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롤러코스트 장세'에서 정보력과 시장 대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개미 투자자들의 '빚투'는 양날의 예리한 칼이 될 수 있다. 잘못 잡으면 그 상흔이 깊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시장 참여가 확대된 만큼 투자 방식 역시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단기 수익을 노린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결국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된다.
증시는 언제나 오르기만 하지 않는다. 변동성이 커진 지금은 수익을 좇기보다 위험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또 다른 시장 불안의 불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관련기사
코스피, ‘삼전·SK하닉’ 반도체 랠리에 5500대 반등
코스콤, 임직원 참여 ‘1본부 1봉사활동’ 전개
노성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빚투
#코스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