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방탄소년단의 컴백 무대 /넷플릭스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가수가 새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서는 건 아주 흔한 일이지만, 이번 행사는 좀 달랐다. 21일 열린 BTS의 컴백 무대는 일반의 생각보다 더 큰 규모로 펼쳐졌고, 마지막은 거진 국가적인 행사로 끝이 났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보도자료를 내고 “21일 광화문에서 열린 BTS 공연에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1일 BTS의 컴백 무대는 넷플릭스 단독 생중계와 함께 열렸다.
서울시(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무대 시작 시간인 8시 기준 약 4만 명, 8시 30분 기준 약 4만 6,000명-8,000명이 모였다고 산출했다. 해당 장소에는 하이브가 동원한 민간인력을 포함해 공무원, 경찰, 소방 등 1만 5,000여 명이 동원되었다. 경찰이 최대 26만 명까지 몰릴 것이라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실제 관객 수는 약 3만 명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 통제를 알리는 표지판 /김서진 기자
인기 가수의 컴백 무대, 광화문이라는 개방된 공간, 최근 계속되는 중동 사태로 인한 테러 등 안전 문제가 자연히 불거졌다. 광화문, 경복궁, 시청역 등 주요 지하철역 전면 무정차 및 출입구가 폐쇄됐고, 경복궁과 덕수궁, 박물관 등은 휴관에 들어갔다. 공연 전날 물품보관함들도 폐쇄되었고 종로구 일대 택배 배송 제한, 31개 상업건물 옥상 및 출입통제 등, 심지어 개인이 받아야 하는 택배 일정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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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된 공무원들과 하이브 측의 동원인력까지 약 1만5천여 명이 당일 행사의 진행과 통제를 도왔고, 약 3만 명의 관객과 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BTS의 컴백 무대를 즐겼다. 행사 이후 하이브는 “너른 이해와 배려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행사가 끝난 후 넷플릭스 브랜든 리그 부사장은 로이터 통신사에 “(이번 무대는)이전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볼거리”라 표현했으며, “한국 제작진들과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다른 라이브 이벤트를 위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지금은 말할 수 없는 몇 가지 계획이 더 있다고도 전했다.
넷플릭스 측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라이브 이벤트 사업을 더 키울 것이라 밝혔다. 그 시작이 이번 BTS의 컴백 콘서트였던 셈이다. 이 공연은 넷플릭스 측에서는 가장 큰 라이브 프로젝트 중 하나였으며, 전세계 190개국 스트리밍을 통해 글로벌 팬들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단순 영상 플랫폼에서 본격적인 ‘라이브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신호이기도 하다. 브랜든 부사장은 K-팝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적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뿐만이 아닌, 스포츠나 콘서트로도 파이를 더 늘리겠다는 거대한 계획이다.
외신들은 이번 컴백 라이브가 넷플릭스의 2026 라이브 콘텐츠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의 WWE(프로레슬링)생중계나 NFL(미국프로미식축구)크리스마스 경기 등 스포츠 중계를 넘어 실시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비지니스 타임스는 ‘전세계 팬과 회원들에게 동시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는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던 단일적이며 희소성 있는 이벤트’라 보도했다.
덧붙여 블룸버그는 콘텐츠 산업 측면에서 이번 생중계가 넷플릭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라이브 프로그래밍 확장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라고 봤다. 대본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 시리즈를 넘어 글로벌 시청자의 실시간 참여를 위해 방탄소년단이라는 IP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즉 해외 시장에서 한국은 성장 여지도 크고, 팬덤 문화 또한 견고한 핵심 콘텐츠라 보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또한 이번 라이브 이벤트로 글로벌·라이브·팬덤을 다 잡으려는 계획이다. 이제 스트리밍 시장이 실시간 팬덤 플랫폼 싸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일 오전의 CCTV로 보이는 광화문 전경, 오른쪽 하단에 검문으로 줄을 서 있는 시민들이 보인다 /네이버 지도 캡쳐
많은 팬들이 찾은 자리였고, 어쨌든 무탈하게 마무리가 된 행사로 끝나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지만, 행사 당일 오전부터 진행된 불심검문으로 이해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불만또한 짚어봐야 할 점이다.
경찰은 인파 관리선 밖에서 공연을 볼 관객들은 금속탐지기 등을 이용해 검문·검색을 하고 휴대용 스캐너를 통해 거동 수상자의 소지품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신분증이 없을 시 주민등록번호와 지문 조회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사람들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몸수색을 당해야 했고 가방 속 파우치에 뭐가 들어 있는지조차 검사당해야 했다. 공연장에 입장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까지 불심검문을 강제한 것에 대해서 행안부 관계자는 “전세계에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테러 문제가 우려되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라 밝혔다.
경찰 측 또한 과도한 통제라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 “26만 명은 가장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시민 안전과 관련해 부족한 것보다 과한 것이 맞다”며, “중동 사태 등 테러 위협으로 인해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것”이란 입장을 냈다.
경찰청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동상황 등 국제정세 악화로 국내에도 테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가 있어 경찰은 고심 끝에 MD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정부도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중구 일대 테러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했다. 국제 정세가 워낙 불안정한 탓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 테러 위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
워낙 주변 상황도 뒤숭숭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정부 입장에서는 최대한 사고가 나지 않게 지나칠 정도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다만 오전부터 검문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을 시민들과, 특히 광화문 일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일반 시민들의 불편과 희생을 강요했다는 불만 또한 상기했어야 했다.
페루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팬들의 모습 / BTS팬계정
2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페루와 뉴욕에서 사람들이 모여 BTS의 앨범 메인 테마였던 아리랑을 목청껏 부르는 영상이 퍼졌다. 아직 투어도 돌지 않은 도시에서 팬들이 모여 아리랑을 직접 부르는 모습은 바다 건너 이 곳에서도 신기한 모습이다. 해외 사람들에게 그들이 몰랐던 한국의 문화가 이렇게라도 알려지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다.
방탄소년단의 컴백 무대는 넷플릭스에서 시청자수 1,840만 명, 1,300만 뷰를 기록했다. 이후 이어질 월드 투어 또한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한 가수의 성공과, 그들이 끼치는 영향과는 별개로 누구나에게 열려 있었던 광장인 광화문의 출입통제, 그 날만 바랐던 어느 신혼부부의 엉망이 된 하루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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