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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가 간다] "말투로 감정까지 읽어라"…끝없는 AI의 진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카카오 등을 비롯한 다양한 IT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어워드테크관, 글로벌관, 엔터테크관, K-AI 반도체 생태계관 등 4개 특별관도 새롭게 마련됐다. 올해 월드IT쇼의 핵심...

[기자가 간다] "말투로 감정까지 읽어라"…끝없는 AI의 진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IT쇼 2026(WIS 2026)'가 개막했다. (사진=김태현 기자)

"회의실 304호 맞죠?"

짧은 통화가 오가는 순간, AI가 개입한다. "아닙니다. 303호입니다" 잘못 전달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한 AI가 이를 정정한다. 단순히 대화를 받아적는 수준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까지 제안하는 '능동형 AI'의 모습이다.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 2026' 현장에서는 '피지컬 AI' 시대를 맞은 국내 ICT 기업들의 기술이 전시됐다.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월드 IT쇼 2026'은 17개국 460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약 7500평 규모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ICT 전시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카카오 등을 비롯한 다양한 IT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어워드테크관, 글로벌관, 엔터테크관, K-AI 반도체 생태계관 등 4개 특별관도 새롭게 마련됐다.

올해 월드IT쇼의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 시대의 대전환이다. 주요 전시 역시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과 사용자 경험에 개입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으며, 현장에서는 디바이스, 네트워크, 플랫폼 전반에서 AI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현실로 확장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WIS 2026' 전시관. (사진=김태현 기자)

AI로 확장된 삼성전자의 디바이스 생태계

삼성전자는 전시관 설계부터 '몰입형 AI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이 별도의 장비 없이도 입체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했고, AI 기반 큐레이션을 통해 전시 동선 자체를 하나의 인터랙티브 경험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사용자의 행동을 돕는 경험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축은 '마이크로 RGB'로 대표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초미세 RGB 소자를 기반으로 색상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섬세한 색 표현과 깊이 있는 명암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OLED·QLED 대비 차별화된 화질 경쟁력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AI가 촬영과 편집, 창작 과정 전반에 개입하는 경험을 내세웠다. 생성형 AI 기술을 XR 체험과 게임까지 확장하며 디바이스 간 경계를 허물고, AI가 사용자 경험을 통합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집 전체를 바꾸는 AI…LG전자 'AI 홈'

LG전자는 '당신을 위한 집'을 주제로 AI가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장 입구를 장식한 초슬림 올레드 TV 미디어아트는 기술을 공간 경험으로 확장한 사례로, 기존의 디스플레이를 새로운 환경적 요소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였다.

전시장 내부에는 홈오피스, 스마트 주방, 올레드 시어터 등 실제 생활 공간을 구현한 AI 기반 라이프스타일 존이 마련됐다. AI 홈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가전과 IoT가 연결되며,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환경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생활 밀착형 체험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또 테크 라운지에서는 가전 사업의 핵심인 'AI 코어테크'를 마련했다. AI가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유지·관리까지 수행하는 구조를 통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된 차세대 경험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카나나' 체험존. (사진=김태현 기자)

카카오 '카나나'가 그리는 에이전틱 AI 경험

카카오는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를 중심으로 에이전틱 AI의 일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카카오톡 체험존에서는 일정 관리, 장소 추천, 선물 제안 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AI가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고도화된 경험을 소개했다..

또 메시지와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고, 대화 맥락을 이해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영상존'에서는 사용자의 요청 없이도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 사용자의 요청없이도 상황을 파악해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체험 가능하다.

이미지 생성 모델을 활용한 참여형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는 이번 WIS 2026에서 '카나나 콜라주' 모델을 활용, 관람객의 사진을 분석해 캐릭터 '쬬르디'를 생성하고 이를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해주는 체험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SK텔레콤 '피지컬AI' 전시존. (사진=김태현 기자)

'풀스택 AI' 역량 담은 SKT 전시관

SK텔레콤은 '풀스택 AI'를 기반으로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소개했다. 네트워크 AI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통해 AI 시대의 인프라 경쟁력을 강조하는 한편,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AI 모델 영역에서 500B 규모 초거대 모델 'A.X K1'을 공개하며 기술 자립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A.X K1'의 모델의 실제 적용 사례가 함께 시연됐다.

또 에이전트 AI 및 피지컬 AI 영역에서는 디지털 트윈과 로봇 학습 기술을 통해 AI가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관람객은 다양한 일상 환경에서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다.

KT 'K-RaaS' 플랫폼 전시존. (사진=김태현 기자)

연결 넘어 지능으로…AI와 6G로 완성한 KT '이음'

KT는 '이음'을 키워드로 AI가 사람과 기술, 삶을 연결하는 미래를 제시했다. 자체 AI 모델 '믿음 K Pro'를 중심으로 AICC와 산업별 AX 솔루션을 선보이며 AI의 활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날 KT는 앞서 선보인 6G 비전을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 작동하는 '지능형 인프라'의 개념을 강조했다. 관람객은 체험존에서 유비쿼터스, AI 네이티브 등 6대 핵심 비전이 반영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피지컬 AI 영역에서는 'K-RaaS' 기반 로봇 협업 사례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다양한 이기종 로봇이 자율적으로 작동, 협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이 에이전틱 AICC 체험존을 방문한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감정 읽어내는 AI…LG유플러스의 보이스 중심 AI 전략

LG유플러스는 '사람 중심 AI' 전략에 맞춰 고도화된 보이스 AI 기술을 선보였다. AI 에이전트 '익시오 프로'를 중심으로 음성의 내용뿐 아니라 감정과 맥락까지 분석하는 기술이 기반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고도화된 AI 경험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또한 이날 전시관에서는 목소리를 기반으로 감정을 시각화하는 체험존이 운영됐다. 관람객이 자신의 목소리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초개인화된 미디어아트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또 동형암호 기반 보안 기술을 통해 데이터 원문을 복호화하지 않고도 AI 처리가 가능한 구조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성권 LG유플러스 AX서비스개발그룹장이 기조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한편, 이날 '통신사의 에이전틱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정성권 LG유플러스 AX서비스개발그룹장(전무)는 보이스 AI의 진화를 '인지와 이해의 문제'로 정의했다. 이제는 AI에 단순 음성 변환 기능을 넘어 발화 속도, 톤, 감정,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이날 정 전무는 AI가 '행동을 제안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용자의 감정과 상황을 파악해 음악을 추천하거나 조명을 조절하는 등 AI가 환경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대표 사례다. 그는 이 같은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초저지연 네트워크 및 온디바이스 기반의 연산 구조가 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통화 전 과정에 AI가 개입하는 'CO 에이전트' 전략도 소개했다. AI가 전화를 대신 받거나,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대화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정 전무는 "AI의 목표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관계와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음성 데이터와 네트워크 역량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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