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트럼프 관세전쟁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미국서 생산…관세·전기차캐즘 피한다
중앙일보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첫 번째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승한 채 행사 무대에 등장했다. 차량은 주차 로봇에 실려 움직였다. 사진 현대차그룹
기아가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관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미국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미국에서 18만2823대가 팔리며 기아차 중 미국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한데다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5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8만7468대, 기아는 8만502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5월 대비 현대차는 90%, 기아는 179% 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HMGMA가 생산하는 첫 하이브리드차이자 첫 기아차다. 당초 HMGMA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으로 전략이 수정됐다.
미국 관세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도 현지 생산 확대의 이점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15%의 자동차 관세를 지불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메타플랜트 생산으로 기아의 미국 내 성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아는 기존 조지아 공장과 HMGMA를 합쳐 연간 최대 55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스포티지 외에도 ‘텔루라이드’, ‘쏘렌토’ 등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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