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스팟이 전시돼 있다.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기아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양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러한 중장기 성장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성장 방향의의 핵심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협력과 자체 기술 고도화 등의 전략을 추진해 시장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장기적으로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내재화하겠다는 데 있다.
기아가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던 SDV와 로보틱스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센서 표준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체계를 구축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다시 성능 개선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설루션 개발에 착수했으며 향후 현대차와 기아 일부 차종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자체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기술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두 전략이 단순히 병행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양산 데이터·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상호보완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기아는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의 레벨2+ 기술을 적용한 첫 SDV 모델을 개발한다. 2029년 초에는 도심 환경까지 대응 가능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첫 SDV 차량에는 SDV 아키텍처 'CODA',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에이전틱 AI '글레오 AI' 등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SDV 기술이 집약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확대한다.
기아는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인 PV7, 2029년 선보일 PV9 등 PBV 라인업에 로봇 기술을 접목해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가 활용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2029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도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이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해 핵심 공정 16개를 중심으로 안전성, 품질, 생산성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틀라스는 검증된 작업부터 적용한 뒤 AI 학습을 통해 고난도 공정까지 맡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기아는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총 49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43%에 달하는 21조원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동화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그동안 자율주행, SDV, 로보틱스 등 그룹 미래 사업과 관련, 현대차와 별도로 구체적 추진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이번 인베스터데이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기아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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