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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념물 넘치는데…5·18 조형물 또 세운다고?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옛 전남도청 인근에 11억원을 들여 5·18 상징 조형물을 세우기로 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기념물 넘치는데…5·18 조형물 또 세운다고?

기념물 넘치는데…5·18 조형물 또 세운다고?

도청복원추진단 11억 들여 옛 도청 인근에 설립 추진 예산낭비 논란

2026년 08월 06일(목) 20:30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옛 전남도청 인근에 11억원을 들여 5·18 상징 조형물을 세우기로 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지역에만 30개 5·18 사적지가 있고, 옛 전남도청 인근에만 해도 5·18 시계탑, 5·18 민주광장과 분수대, ‘5·18 진상규명’ 글자 조형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빅토리’ 등 5·18 상징물이 넘치는데 예산을 들여 또 설치하는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6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별관 3층 세미나실에서 ‘상징조형물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 추진단은 국비 11억원을 투입해 옛 전남도청 일대에 최대 9m 높이의 조형물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추진단은 옛 전남도청과 ACC 사이의 조경 공간, 도청 별관 옆 녹지공간(회화나무 숲), 도청 본관·별관 사이 ACC 입구 등 세 곳 중 한 곳에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형물의 모습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5·18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옛 전남도청 건물 자체가 5·18을 상징하는 조형물 그 자체인데 새롭게 조형물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형물 설치 사업이 추진된 과정도 ‘날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추진단은 공사 과정에서 일부 5·18 관계자들이 조형물 설치 의견을 제시하자, 이를 반영해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자문단으로 참여했던 교수도 “자문 의뢰가 들어왔을 땐 ‘이미 예산이 편성됐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며 “어떤 조형물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옛 전남도청 공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 새 조형물이 겉돌지 않을지 우려가 된다”고 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이미 정부 예산이 편성된 상태에서 예산을 쓰지 못하면 불용 처리돼 페널티를 받게 된다”며 “미래 세대가 옛 전남도청의 역사성을 체득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해 체험형 오브제를 만들어 장소성, 역사성을 응축해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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