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언론 지면에는 반도체, AI, 2차 전지 등 국가첨단전략사업 유치의 필요성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에 일자리와 투자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려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을 되살리기 위한 선택지가 첨단산업으로 귀결되고 있다.
첨단산업이 유치되면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동시에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첨단산업의 운영에 핵심 자원인 물의 원활한 공급 체계이다.
미래 첨단산업은 기존 제조업보다 용수가 10배 이상 필요하다고 한다. 수도권 용인에 들어서게 될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1일 최대 80만톤의 용수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30만명이 하루에 쓰는 생활용수에 맞먹는 양이다.
과거에는 물의 안전한 수질관리 측면이 강조되었다면, 이제는 깨끗한 물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매년 3월 22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 부족과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1992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되었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모두를 이롭게 세상을 품는 생명의 물“이다. 어느 때보다 물의 중요성이 절실해진 지금, 지역의 핵심 자원으로서 물의 가치를 새겨 봐야한다.
우리나라도 기후 위기로 인하여 가뭄과 극한 강우가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 지역의 물 환경 관리 여건도 녹록지 않다. 영산강의 경우 수질 악화와 유량의 부족이 반복되고 있으며, 섬진강의 경우는 상류에 축조된 대규모 댐을 통한 다른 수계로 공급되는 유량이 더 많아서 하천 환경을 악화시키고, 수계 내에 물 부족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안정적 물 공급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에 지역 내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인 것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깨끗한 물의 안정적 공급을 지역 발전의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물 환경 조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미래 산업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남 솔라시도, 나주 에너지 산단, 광주 미래차 단지 등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지역 등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관계 기관과 협력을 통하여 유역 단위의 수자원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광역 상수도 공급망의 정비, 취수원 확보 및 다변화 등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물 이용 여건을 개선할 것이다.
또한, 댐 및 농업용 저수지, 하천 등 유역 내 수자원 간 연계를 강화하여 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적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의 용수 절감, 하수 재이용 시설 도입,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대체 수자원 개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도해로 불리는 우리 지역은 도서 지역이 많아 갈수기에 먹는 물의 부족으로 주민 생활의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도서 지역 주민의 물 복지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정수시설 점검과 노후 상수도 시설 개선에도 노력을 기할 것이다.
물은 단순한 자원을 넘어서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미래와 연결하는 생명줄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이 지닌 포용과 생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기며, “모두를 이롭게 세상을 품는 생명의 물”이 되도록 물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영식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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