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달서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잠시만요, 직접 확인하셨나요?" 사기 예방의 시작이다. 수사팀 사무실에서 매일 다양한 사건을 접하지만 그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가장 무거워지는 순간은 단연 사기 피해자분들을 마주할 때이다. 사기 범죄는 단순히 재산을 빼앗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평온했던 일상과 사람에 대한 신뢰마저 송두리째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붙잡아 처벌하는 것은 수사관의 당연한 책무이지만 이미 발생한 피해를 완벽하게 돌려받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매번 절감하는 가장 완벽한 해결책은 바로 '피해가 생기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사기 수법은 일상 속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교묘하게 치고 들어오고 있다. 요즘 소상공인분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드는 '노쇼 및 대리송금 사기'가 대표적이다. 공공기관이나 큰 기업을 사칭해 단체 예약을 잡은 뒤 행사에 꼭 필요한 특정 물품을 지정된 업체에서 대신 사주면 대금을 한번에 정산해 주겠다고 속인다. 바쁜 자영업자의 상황과 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악용하는 것인데 정식 계약 체결 없이 다른 곳으로 돈을 먼저 보내달라고 할 때는 일단 의심하고 해당 기관의 공식 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집에서 간단히 돈을 벌 수 있다는 '팀미션 부업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SNS나 문자로 쇼핑몰 후기 작성 같은 쉬운 일을 제시하고 처음에는 실제로 소액의 수익을 주며 안심시킨다. 그러다 단체 대화방으로 초대해 다 같이 미션을 성공해야 큰돈을 받을 수 있다며 점차 고액의 입금을 유도하고는 돈을 갖고 잠적해 버린다.
세상에 조건을 달아 먼저 돈을 요구하는 고수익 알바는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노후 자금이나 소중한 자산을 노리는 '주식·코인 리딩방 투자 사기'이다. 손실을 복구해 준다거나 원금을 보장하며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가짜 투자 사이트나 앱으로 유인한다. 돈을 찾으려 하면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 뒤 연락을 끊어버린다. 정식 금융업체인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미리 검색해 보는 작은 습관이 큰 피해를 막아준다.
사기 피해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패는 "혹시?" 하는 침착한 의심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다. 수상한 제안이나 연락을 받았다면 절대 먼저 입금하지 말고 즉시 112로 문의해 주기 바란다.
강신욱 달서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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