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대전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총사업비 399억 4000만 원 규모로 대전 동구에 조성된다. 대전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준비하는 전략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늘날 웹툰은 단순한 콘텐츠 장르를 넘어 영상·게임·출판·음악·캐릭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대표적 IP 산업으로 성장했다. 하나의 원천 콘텐츠가 드라마와 영화가 되고, 게임과 굿즈로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간다. 이른바 OSMU(One Source Multi Use) 시대의 중심에 웹툰이 있는 것이다. 정부가 웹툰을 K-콘텐츠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전은 이미 이러한 흐름을 꾸준히 준비해 온 도시다. 2015년 대전만화창작센터를 시작으로 지역 작가 발굴과 창작 지원에 나섰고, 2018년부터 웹툰캠퍼스를 운영하며 인재 양성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 왔다. 그 결과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주요 플랫폼에 연재되고, 일부는 해외 진출과 영상화 성과로 이어졌다. 현재 대전 작가들의 약 150개 원작 IP는 해외 9개국에 진출했다. 디즈니플러스 「커넥트」,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등 OTT 영상화를 비롯해 캐릭터·음악·웹소설·출판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대전이 단순한 지원 도시를 넘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창작도시임을 보여준다.
특히 인재 기반도 탄탄하다. 대전 내 5개 대학에서는 매년 약 300명의 신입생이 웹툰·콘텐츠 분야에 유입되고, 충청권 16개 웹툰 관련 학과에서는 매년 약 10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인력 공급 기반으로, 대전·충청권이 대한민국 웹툰 인재 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대전만의 강점은 분명하다. 대전은 KAIST, ETRI, 대덕연구단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특수영상클러스터와 영상 제작 기반, AI 산업 역량까지 더해져 콘텐츠 창작력과 과학기술, 영상 인프라가 한 도시에 집적된 전국적 강점을 갖고 있다.
이번 첨단클러스터는 이러한 강점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기업과 작가, 청년 인재가 함께 모여 창작하고 기술을 실험하며 창업으로 이어지는 융합 허브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역 인재가 대전을 떠나지 않고 성장하며, 전국의 기업과 창작자가 대전을 찾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대전의 비전은 분명하다. 첫째, AI와 웹툰이 결합하는 미래 콘텐츠 도시가 되어야 한다. 둘째, 웹툰 원작이 드라마·영화·게임·캐릭터 산업으로 이어지는 IP 확장의 중심도시가 되어야 한다. 셋째, 청년 창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청년 기회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넷째,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는 중부권 콘텐츠 허브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이제 도시 경쟁력은 공장과 산업단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콘텐츠와 기술, 창의성과 이야기가 도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결단으로 시작된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사업은 대전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대전이 과학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웹툰 IP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