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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월드컵 탈락, 과연 홍명보 감독만의 책임인가?

기대와 좌절, 국민적 감정이 뒤섞이며 누군가를 향한 책임 추궁으로 이어진다.

[기고] 월드컵 탈락, 과연 홍명보 감독만의 책임인가?

열린광장

박경신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 원장·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월드컵 탈락은 언제나 단순한 스포츠 결과를 넘어선다.

기대와 좌절, 국민적 감정이 뒤섞이며 누군가를 향한 책임 추궁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화살은 곧바로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이 패배를 한 사람의 실패로만 설명할 수 있는가?.

감독은 분명 결과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는 자리다. 전술 선택, 선수 기용, 경기 운영까지 그의 판단은 경기의 방향을 좌우한다.

따라서 비판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문제는 비판의 깊이와 범위다.

현재의 비난은 분석이라기보다 감정에 가깝고,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한 개인에게 책임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흐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는 월드컵 탈락에 대한 책임 인정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결단이었지만, 한국 축구의 실패를 감독 한 사람의 책임으로만 닫아버려서는 안 됩니다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소년 시스템, 리그의 질, 선수층의 다양성, 협회의 행정 능력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감독은 그 결과물을 활용하는 위치에 있을 뿐, 그 기반을 설계하고 유지하는 주체는 아니다.

준비된 자원이 부족하다면 어떤 감독이라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축구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체력, 전술, 데이터 분석 등 모든 영역에서 세계 수준은 높아지고 있으며, 단순한 정신력이나 경험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가 존재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장기적 대응 없이 단기 성과만을 요구하는 구조 역시 문제다.

흥미로운 점은 패배의 순간마다 반복되는 ‘희생양 찾기’다.

감독 교체는 즉각적인 해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제의 본질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

감독이 바뀌어도 시스템이 그대로라면 결과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는 과거 여러 사례가 이미 보여준 바다.

예를 들어, 특정 경기에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면 그것은 단순한 전술 실패가 아니라 선수 구성, 리그 경쟁력, 훈련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누적된 결과일 수 있다.

이를 감독 개인의 판단 오류로만 환원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홍명보 감독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비판은 감정이 아닌 분석 위에 서야 하며, 개인이 아닌 시스템 전체를 향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의 전가가 아니라 구조의 점검이다.

이번 월드컵의 교훈을 어떻게 제도화하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경신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 원장·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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