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기고] 양주 광역화장장의 백지화, 위기를 기회로!

지자체 민선 9기가 막을 올렸다. ‘화장문화 발전’이라는 측면과 향후 정치 일정 등에서 볼 때, 이번에 취임하는 수도권 지자체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자체 민선 9기가 막을 올렸다. ‘화장문화 발전’이라는 측면과 향후 정치 일정 등에서 볼 때, 이번에 취임하는 수도권 지자체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주시 6개 시 광역화장장은 백지화되었고, 광주시와 양평군은 아직 부지를 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화장장 입지를 확정한 이천과 평택시와 연천군의 경우도 마냥 희망적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들도 화장장 건립에는 정치 바람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정치 일정을 염두에 두고 화장장 건립 타임 스케쥴을 짜는 게 좋다. 경험상 다음 큰 선거서 1년 반 전까지가 화장장 건립에 정치 바람이 적은 기간으로 보면 된다. 이 기간 안에 충분히 진도를 나가지 못하면 자칫 정치 바람에 침몰하기 쉽다. 이런 때 침몰한 건 부천이 그랬고, 안산도 그랬으며, 가평부터 이번 양주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지난 몇 년, 수도권의 화장장 건립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때때로 언론 지면을 빌어 쓴소리나 제언 등을 내놓거나, 직접 간여를 통해 나름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결과는 영 신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도 고언(苦言)인지 제언(提言)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글로써 또 소리를 높혀 보기로 한다. 우리의 말을 듣고 크든 작든 도움이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가장 먼저, 화장장 건립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곳은 공원묘지 안팎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둔다. 수도권에 자리 잡은 묘원들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유대를 가져왔다. 그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한다면, 뜻밖에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부지를 확정하지 못한 시군에서는 관내 공원묘지 쪽을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

두 번째, 양주 등 6개 시는 원칙적으로 적정부지를 찾아 각각 독자적으로 화장장을 건립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화장장의 Scale merit를 감안하면, 동두천시는 다른 광역화장장에 참여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반면에 인구 70만 명을 초과하는 남양주시가 도시 안에 화장장을 두지 않고, 다른 지역에 (사실상) 무임승차하겠다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셋째, 포천시는 인접 철원군 화장장 건립계획에 참여하는 방안을 신속히 논의에 착수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철원군에서 곧 착공한다고 발표한 화장장의 규모를 검토해 본 결과, 시설이 좀 큰 편이다. 약간 보완하면 포천시의 화장 수요까지 충족 가능하다고 보았다.

넷째, 연천군에서 정해둔 화장장 건립 부지는 위치나 규모로 볼 때 양주 화장장 건립계획 참여 6개 시 모두를 수용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된다. 차선책으로 인근 자치단체인 동두천시, 양주시, 의정부시까지는 수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공동으로 ‘장사시설 지역 수급계획’을 마련하면서 충분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의정부, 동두천, 구리, 남양주시가 자기 지역 내에 화장장을 두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걸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다. 포천, 가평, 양주시 광역화장장 계획에 참여했다가 철회 중단 백지화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슬그머니 돌아가는 게 전부였다. 비판적으로 보면, 다른 지역 광역화장장 건립에 참여한다면서 시간을 끌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고 봐도 좋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기피 시설을 타 지자체에 떠넘기는 수단으로 이용하였다고 봐도 큰 잘못은 아닐 것이다. 위성사진으로 이 지역들을 살펴보면, 도저히 화장장 건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도시화가 진행된 것이 아니어서, 서울추모공원 정도 화장장 입지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때,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에서 ‘국가 장사시설 설치 방안’을 연구한 적이 있다. 이때 일본 나고야시 사례를 들어 화장로 30기 정도의 초대형 화장장을 제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경기도에서는 도립 장사시설 설치계획을 추진한 적도 있다. 경기 북부지역 화장장 문제는 경기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오랜 숙원사업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

양주시 광역화장장의 좌절이 경기도의 면밀한 연구 검토와 참여,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크고 좋은 화장시설로 부활하길 기대한다.

박태호 (사)대한장례지도사협회 연구위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