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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ChatGPT에 물어볼 때마다 더워지는 지구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용량 증가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우리가 체감하지 못했던 디지털 소비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단순한...

[기고] ChatGPT에 물어볼 때마다 더워지는 지구

최하원 청주시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 AI. / 클립아트코리아

5월의 연둣빛 나뭇잎이 점차 짙어지는 계절이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초록은 생동하는 계절의 기운을 고스란히 전한다. 그러나 이 풍경은 우리가 지켜내지 못하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결코 당연하지 않은 장면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자연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가 우리가 매일 편리하게 사용하는 인공지능(AI)이다. 우리가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대한 데이터센터의 서버들이 동시에 작동한다. 이들은 방대한 연산을 수행하며 상당한 전력을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다시 냉각을 위한 추가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러한 순환은 결국 탄소 배출로 이어지며 AI 활용이 증가할수록 에너지 소비 또한 비례해 확대되는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의 저장과 전송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전력이 소모되며 이 모든 과정이 누적될수록 환경에 가해지는 부담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용량 증가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우리가 체감하지 못했던 디지털 소비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단순한 질문 한 번에도 일정한 자원이 소모된다는 사실은 편리함 뒤에 숨겨진 탄소 발자국의 존재를 시사한다.

실제로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 역시 감사 인사와 같은 표현이 누적될 경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전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 한마디조차 보이지 않는 자원 소비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기술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사용하는 방식은 조정할 수 있다. 간단한 정보 확인은 기존 검색을 활용하고, 깊이 있는 탐구가 필요한 경우에는 도서관을 찾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책을 펼쳐 직접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은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는 경험이 된다. 더 나아가 스스로 자료를 찾고 이해하려는 과정은 기억을 강화하고 지식을 장기적으로 축적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미 정리된 답을 빠르게 얻는 것보다, 질문을 따라가며 탐색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지식이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습 방식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사고력과 판단력을 함께 성장시키는 기반이 된다.

▲ 최하원 청주시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게 활용하는 태도이다. AI의 편리함과 도서관의 깊이를 함께 활용할 때 보다 지속가능한 일상을 만들 수 있다. 오늘 하루, 무심코 열었던 AI 앱 대신 도서관의 문을 여는 선택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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