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레인이 미국 오픈랜(Open RAN, Open Radio Access Network) 솔루션 기업 페러렐 와이어리스(Parallel Wireless)와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페러렐 와이어리스에 공급되는 기가레인의 장비는 내년 1분기까지 영국, 멕시코, 콜롬비아, 터키 등 주요 지역에 설치된다.
이는 지난 3월 16일 체결한 총 150억원(1000만달러) 규모의 통신장비 양산공급계약(Purchase Agreement)의 첫 물량에 해당한다. 잔여 물량은 향후 고객사의 개별 발주에 따라 공급된다. 이 계약은 약 100억원(673만달러) 규모의 1차 PO(Purchase Order)로, 공시 기준에 해당되는 약 62억원(424만달러)이 17일 공시됐다.
기가레인은 해당 공급건에 대해 자사의 시스템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 전자제품 전문 생산 서비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신호탄으로 소개하고 있다. RF 통신부품 사업에 주력하던 기가레인은 2024년부터 시스템 EMS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왔다. 기가레인이 RF 부품/모듈 설계·제조 기술력에 시스템 생산 역량을 더함으로써 통신 인프라 밸류체인 내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에 설립된 미 페러렐 와이어리스는 All-G 오픈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2G부터 3G, 4G(LTE), 5G까지 모든 세대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단일 클라우드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오픈랜 방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기 때문에 통신사는 네트워크 투자비(CAPEX)와 운영비(OPEX)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패러렐 와이어리스의 주요 통신사 고객사로는 영국 보다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TN,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살랏(Etisalat) 등이 있다.
오픈랜 시장은 전통적 RAN 시장보다는 매우 협소하다. 퍼스트 포인트 그룹(First Point Group)이 올해 1월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오픈랜 시장 규모는 약 39억8000만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RAN 시장의 약 5%에 불과하다.
다만 2030년까지 39%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이며 195억8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체 RAN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9년이면 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오로 그룹이 3월 발표한 2025년 RAN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픈랜과 v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료 출처=델오로 그룹)
이 때문에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전통적 RAN 사업자들도 오픈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에릭슨은 올 연말까지 자사 라디오 모델 160개에서 오픈랜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RAN 사업 없이 오픈랜 솔루션만 제공하는 사업자로는 패러렐 와이어리스 외에 매버니어(Mavenir)가 있다. 오픈랜 중심의 하이브리드 장비/플랫폼 업체로는 라쿠텐 심포니(Rakuten Symphony), JMA 와이어리스, 에어스팬 네트웍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Business Research Company)는 올해 전 세계 오픈랜 시장 규모를 67억6000만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경이면 2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델오로 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시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오픈랜 솔루션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는 삼성전자다.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2026년 오픈랜 시장 규모를 67.6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 출처=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
한편, 옴디아가 지난 2월 발표한 RAN 마켓 트래커(Omdia RAN Market Tracker, 2025 Full-Year)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RAN 시장 규모는 약 350억달러였으며 전년도 대비 거의 정체된 상태다.
상위 5개 업체로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 삼성전자를 꼽고 있으며 이들이 시장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들이 시장 점유율도 순서대로 가지고 있는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높고 보면 에릭슨이 1위, 삼성전자가 4위다. 또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에서 유일하게 3위 내 들어갔다.
박현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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