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두고 회사채 시장 ‘숨고르기’…투자자도 단기물로 이동
2026.07.07 15:09
2026.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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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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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발행 일정 연기
공사채·금융채 금리 뛰며 회사채 투자 유인 약화
2·3년 단기물 중심 발행 늘어
회사채 시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는 1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업은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늦추는 추세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 기업은 신한투자증권(AA) 3000억원, GS엔텍(A) 350억원 두곳으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금통위 전후로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발행 금리를 확정하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통위 결과를 확인한 뒤 발행에 나서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8월 반기보고서 제출 전까지는 회사채 발행 물량이 많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다.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연 3.7%대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두세 차례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한 셈이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투자 수요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담았다. 회사채는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대신 금리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AAA급 공사채나 금융채 등으로도 원하는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커졌다. 한국전력 공사채 등 우량 공사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투자 유인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한전채 3년 만기는 지난 6일 연 4.187%에 거래를 마쳤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금리가 오르면서 굳이 신용위험을 더 부담하지 않아도 공사채와 금융채에서 목표 수익률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며 “2022년 금리 급등기처럼 투자자들이 우량채로 이동하는 성향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등급별 차별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우량 회사채는 여전히 수요가 있지만, 비우량 등급이나 재무 부담이 큰 기업의 회사채는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최근 중앙그룹 등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주목받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발행 만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투자자는 통상 3년·5년·7년 만기를 발행해왔는데 최근에는 2년·3년 만기 등 단기물 중심으로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장기물 발행에 나설 경우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해 단기물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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