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과 수주 확대로 가시화된 주가 급등세
배당 재개로 본격화된 주주환원 및 재무 안정 신호
공공·비주택 중심 포트폴리오로 구축한 중장기 성장 기반
동부건설 차트 / 토스증권 제공
[핸드메이커 송진우 기자] 건설업계에서 잇단 적자에 시달리던 동부건설이 2025년 흑자 전환과 부채비율 대폭 개선, 12조원대 수주 잔고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1주에 5,230원에 거래된 동부건설 주식은 지난주 20일 주가 1만610원을 기록하며 52주신고가를 경신해 단기간에 100% 넘게 상승했다. 이어 더해 실적 호재와 안정적 재무 구조가 맞물리며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완성되고 있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지난 5일 보통주 300원(시가배당률 5.2%) 현금배당 재개를 공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했다. 2025년 영업이익 606억 원, 당기순이익 706억 원으로 V자 회복을 이루며 부채비율도 대폭 개선됐다. 수주잔고 13조 원에 재무 안정화 전략으로 지속 가능 상승 기반을 마련해 중장기 이익 질 향상과 안정 배당 정착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동부건설의 이러한 변화가 건설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동부건설 사옥 전경 / 동부건설 제공
주가 흐름 ‘실적 호재에 힘입은 폭발적 상승’
동부건설의 주가는 2025년 실적 발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인 20일 코스피 마감 기준 주가는 1만270원으로, 전일 대비 12.00%나 급등했다. 이는 2월 초 흑자 전환 공시와 수주 확대 뉴스가 시장에 퍼지며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거래량도 평소 대비 3배 이상 폭증하며 투자 심리가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후 1시15분 현재 동부건설은 8,770원 거래 중이다. 지난 1년간 동부건설 주가는 저점 3,375원(2025년 4월)에서 약 3배 이상 상승했다. 2025년 상반기 건설업 전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들어 원가율 개선과 수주 증가가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두 달간 약 100% 상승한 데 이어 2월 흑자 실적 발표 후 급등세를 이어갔다.
6개월 동안 건설 경기 둔화 우려가 있었으나, 동부건설은 비주택 부문 수주 확대(공공·토목 중심)로 실적 방어벽을 구축했다. 2025년 4분기 실적(영업이익 606억원)가 발표 전인 1월 말 주가 5,400원 대에서 서서히 오르더니 2월 들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최근 3개월은 가장 인상적이다. 지난달 2일 흑자 전환 소식에 주가는 하루 만에 11.34% 상승, 이후 이달 20일 10,610원 52주 신고가로 정점을 찍었다. 또한 강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동반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한 지속 가능성 있는 상승으로 평가된다.
동부건설은 24일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이사 및 감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하는 모습 / 동부건설 제공
배당 재개...보통주 300원, 시가배당률 5%대
동부건설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2025 사업연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3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5.2%, 우선주는 1.4%로, 총 배당금 규모는 약 69억 6,154만 원이다. 지난 2022~2023년 무배당 기조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실적 회복과 재무 여력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가총액 약 1,900억 원대인 중견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보다 ‘배당 재개’ 자체의 신호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배당 재개 배경에는 공격적이면서도 선별적인 수주 전략이 있다. 동부건설의 2025년 신규 수주액은 4조원을 돌파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공공·민간을 고르게 확보해 업황 둔화 국면에서도 중견 건설사 최상위권 수준의 볼륨을 만들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발주한 용인캠퍼스 상생시설 신축공사,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등 반도체 관련 공사를 연속 수주하며 민간 대형 프로젝트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3년 청주지원관 프로젝트 성공 이후 이어진 후속 수주는 ‘레퍼런스-추가 수주’ 선순환 구조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외형 성장보다는 이익의 질과 안정성 확보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건설 주재무제표 / 네이버 증권 제공
흑자전환 실적 ‘원가 관리와 프로젝트 효율화의 결실’
동부건설이 2025년 ‘V자 회복’을 실현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7,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06억 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1,075억 원에서 706억 원으로 돌아서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원가율이 88.5%에서 85.2%로 개선되고, 판매관리비를 12% 절감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2024년 영업손실 969억 원에서 2025년 영업이익 600억 원대로 전환되며 손익이 1,500억 원 이상 개선됐고, 순손실 1,075억 원 역시 흑자로 돌아서 수익성 회복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신내동 모아타운 조감도 / 동부건설 제공
동부건설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속에서도 고원가 사업 정리, 원가율 개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2024년 97%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원가율은 2025년 들어 80%대 후반(약 87~89%) 수준으로 안정되며 공사당 마진이 개선됐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강화를 중시한 수주 기조가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약 197~206%로, 전년 264%대에서 6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장기간 이어진 ‘200%대 부채비율’ 구조에서 벗어났다. 차입금 규모가 약 40% 줄고, 영업이익 회복으로 현금 창출력이 강화된 데다 자본 확충 효과까지 더해져 재무지표 전반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앞줄 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 1월 열린 동부건설 '제57주년 창립기념식'에서 회사 발전을 염원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진행중인 모습 / 동부건설 제공
수주·포트폴리오와 성장 기반
동부건설은 2025년 신규 수주 4조원 초중반(약 4조1천억~4조3,347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수주잔고는 약 13조 원 수준으로 향후 매출 성장 가시성을 높였다.
도급공사 매출 기준 공공 60%, 민간 40% 비중의 공공 인프라 중심 구조에 더해, 물류·산업·연구시설·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 비중이 신규 수주의 약 84%에 달해 주택 경기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어 더해 정책 수혜와 투자자산 모멘텀 등도 주가 상승에 뒷받침되고 있다.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 기조 속에서 동부건설은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서 이미 약 8,500억원의 수주와 2조원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해 정책 수혜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인수에 참여한 HJ중공업의 기업가치가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 진출 기대 등으로 상승하면서, 동부건설이 보유한 지분 가치와 자본 확충 효과가 부채비율 개선과 신용도 제고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본지에 “이익이 나더라도 공격적 외형 확장보다 중장기 체질 개선과 안정성 확보에 잉여현금을 먼저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원가관리 강화와 선별 수주 전략으로 회복한 수익 구조를 다시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재투자에 연결해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잉여현금은 차입 축소와 핵심 사업 재투자, 주주환원 기반 마련이라는 세 축에 따라 배분하지만 순서는 재무 안정성 강화가 가장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 인프라와 민간참여 공공주택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면서 플랜트 등 비주택 영역의 성장성을 더해 구조적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이익의 질을 높이고, 그 성과를 안정적인 배당으로 주주와 나누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양~강화 고속국도 위치도 / 동부건설 제공
Ta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