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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융권 '생산적 금융' 본격…대출 넘어 투자·창업 생태계 확장

올해 선발은 인공지능(AI), 딥테크, 기후테크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임베디드 금융 등 중장기 사업 방향과 연계된 분야에 집중하면서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청년 창업기업...

금융권 '생산적 금융' 본격…대출 넘어 투자·창업 생태계 확장

KB금융 스타트업 45곳 선발, 경쟁률 역대 최고

5대 금융그룹 8000억원 벤처모펀드 조성

보증·멘토링 결합해 초기기업 지원 확대

“자금 공급 이후 성장 지원이 성패 가른다”

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각 사

금융권이 대출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와 기업 육성 기능을 결합하는 ‘생산적 금융’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 벤처모펀드와 정책펀드, 협약보증, 멘토링을 결합한 지원 체계가 확산되며 자금이 스타트업과 초기 창업 생태계로 유입되고, 금융의 역할도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성장 단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4월 30일 2026년 'KB스타터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국내 30개사·글로벌 15개사 등 총 45개사의 스타트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선발에는 총 452개 기업이 지원했다. 서류와 대면 심사를 거쳐 국내 30개사, 글로벌 15개사 등 총 45개사가 선정됐으며, 국내 10.7대 1, 글로벌 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스타터스는 2015년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누적 438개 기업이 선발됐고, 누적 투자액은 3089억원에 달한다. 협업과 투자, 글로벌 진출을 연계한 구조를 기반으로 금융과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왔다.

올해 선발은 인공지능(AI), 딥테크, 기후테크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임베디드 금융 등 중장기 사업 방향과 연계된 분야에 집중하면서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청년 창업기업 12개사를 포함해 초기 기업 비중을 늘렸고, 대학 순회 설명회를 통해 창업동아리와 대학원생 등 초기 창업가 발굴에도 나섰다.

선정 기업에는 계열사 협업 기회와 함께 세무·회계·법률·특허 등 컨설팅이 제공된다. 투자 유치 지원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프로그램도 연계되며, 강남·전북·싱가포르 등 거점에 마련된 전용 업무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금융권 전반에서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확대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한 협약에 따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2029년까지 총 8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4000억원을 시작으로 자금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다.

그룹별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KB금융은 1000억원 규모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과 함께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로 벤처투자를 확대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기업의 해외 진출과 후속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금융은 1000억원 규모 ‘신한벤처혁신 재간접 투자조합’을 중심으로 자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성장 단계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나금융은 4년간 총 4000억원 규모의 제2호 민간 벤처모펀드를 추진하고, 그룹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 초기 단계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는 금융 지원 구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1000억원 규모 모펀드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을 연계해 투자와 멘토링을 결합한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1000억원 규모 NH민간 벤처모펀드 조성과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지역 창업기업 대상 금융·컨설팅 지원을 확대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보증과 초기 자금 지원도 병행된다. 5대 금융그룹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20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1500억원 규모 협약보증을 신설했다. 보증료 전액 감면과 보증 비율 상향 등을 통해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관건은 자금 공급 이후다. 민간 벤처모펀드와 보증, 멘토링이 실제 투자 집행과 후속 성장 지원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생산적 금융의 성과가 갈릴 전망이다. 금융이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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