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저축은행·캐피탈사 등
무차별 공격 고객정보 유출 피해
공격 받은 금융사 훨씬 많을 수도
연휴도 반납 비상근무 보안 점검
1일 신한은행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해 약 2만5천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대출 관련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사고 발생을 확인했다. 사진은 같은 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앞.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커들의 공격이 주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과 캐피털사(할부금융사), 상호금융까지 전방위로 노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산업계와 증권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 약 2만 5천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외부 침해로 유출됐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이용하는 조회 서비스가 공격받으면서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연 소득과 대출 한도 등 금융 정보까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도 유출 대상에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 지원 시스템을 통해 고객명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됐으며, 유출 항목은 고객별로 차이가 있다. 두 은행은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금융거래 서비스와는 무관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과 캐피털사(할부금융사), 상호금융에도 해킹 시도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한은행 고객 개인정보를 빼낸 것과 동일한 공격자 인터넷주소(IP)의 접근 시도를 확인했으나 자체 보안 장비로 이들 해외 IP의 비정상적 접근을 차단해 정보 유출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과 망을 공유하는 농협 상호금융에도 비슷한 침입 시도가 있었으나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일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해킹 공격으로 약 4만 명의 고객명,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은 대출모집인 146명의 이름, 연락처, 이메일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웰컴저축은행도 해킹 공격으로 인한 법인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와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보험·카드업권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는 현재까지 동일한 공격 흔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보 유출이 없었더라도 해킹 공격을 받으면 금융당국에 침해 사고 신고를 해야 한다”라며 “이번에 공격 시도를 받은 금융회사는 외부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며칠 사이 금융권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지자, 산업계와 증권업계는 연휴에도 비상근무를 하는 등 보안 상태를 지속 점검 중이다.
정부도 최근 발생한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유사 사고 확산 방지에 나섰다. 금감원은 전 금융권 약 500개사에 공격 IP와 보안 유의 사항을 전파했으며, 은행·카드는 6일까지, 증권·보험·저축은행·전자금융업자 등은 오는 8일까지 긴급 점검을 마쳐야 한다. 공격 IP 차단 및 피해 조사 여부, 외부 노출 정보기술(IT) 자산·서비스 식별 및 보안 강화 여부 등 12개 항목이 포함된 체크리스트에 따라 점검해야 하고, 미흡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보완해야 한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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