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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이력 없는 소상공인, 사업성으로도 대출 받는다… 연 70만 명 혜택

매출이나 업력, 근로자 수 등 계량 분석이 가능한 40여개 지표는 물론 인공지능(AI)으로 수집한 상권 특성, 업종 트렌드, 온라인 플랫폼 내 인지도 등 비계량 정보까지 결합해 등급을 산정한다. 새로 개발한 평가 모형은...

금융 이력 없는 소상공인, 사업성으로도 대출 받는다… 연 70만 명 혜택

신용정보원, 소상공인 특화 평가모형 개발

상권 지위·매출에 온라인 인지도까지 반영

하반기 시범운영, 2028년부터 인센티브

연 10.5조 신규 대출… 금리 인하 845억

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반찬 메뉴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탄 30대 홍 모씨, 매출은 늘고 있지만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이 낮았고 은행 대출은 번번이 거절됐다. 기존 신용평가(CB) 시스템에서는 단골고객 증가, 온라인 주문 확대 등 성장성은 반영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연 19~20% 수준의 고금리 대출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금융 이력이 없어 돈 빌리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에게 제도권 금융기관의 문턱이 낮아진다. 사업자 개인의 금융정보 외에 매출, 평판 등 사업장 관련 정보가 반영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이 하반기부터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소상공인은 790만 개로 전체 사업체 수의 95%를 차지하고, 종사자 수는 전체 고용 인구의 46%인 1,09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내수경제에서 비중이 크다. 하지만 금융권은 그간 이들의 사업성을 따지기보다 대표자의 금융 이력 중심으로 보수적인 심사를 해왔고, 이 때문에 개인사업자의 대출 비중 가운데 신용대출은 9.6%에 그친다. 담보가 없으면 돈을 빌리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금융위가 진행한 소상공인 간담회에서도 "소상공인 대출을 늘려도 고신용자에게만 몰린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이에 신용정보원과 NICE평가정보가 주축이 돼 기존 신용등급에 사업 성장 가능성을 따지는 '성장등급(S등급)'을 결합한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소상공인의 업종을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기타 서비스업 △기술업종 등으로 세분화 하고, 업종·상권 내 지위와 매출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매출이나 업력, 근로자 수 등 계량 분석이 가능한 40여개 지표는 물론 인공지능(AI)으로 수집한 상권 특성, 업종 트렌드, 온라인 플랫폼 내 인지도 등 비계량 정보까지 결합해 등급을 산정한다.

새로 개발한 평가 모형은 하반기 주요 시중은행에서 시범운영을 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는 금융회사별로 차별화된 모형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2028년부터는 금융권의 SCB 활용 실적을 점검해 인센티브 구조도 도입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70만 명에게 연간 10조5,000억 원의 신규 대출이 가능해지고, 금리 인하 효과는 연 8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제 금융은 담보가 아닌 데이터로, 과거가 아닌 미래 성장성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SCB 개발은 자금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는 금융 구조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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