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금융 불편 해결"…카카오뱅크, 핀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원
사업화 자금·멘토링·플랫폼 연계…스타트업 시장 안착 확대 기여
지난 해 핀넥트 참여 기업 투자 유치 801억원·신규 채용 59명 성과
데일리페이, AI 선정산으로 '대출 막힌' 소상공인 숨통 틔워
공모주 청약 자동화 메타로고스 '160', 카뱅 계좌 연동 후 고객 150% 증가
[편집자주] '금융, 사회를 잇다'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금융권이 추진해 온 ESG 경영의 실질적 성과와 구조적 의미를 점검하고, 지속가능 금융의 방향을 짚는 기획이다. 단순한 기부와 지원을 넘어 일자리 창출, 금융 접근성 확대, 산업 생태계 지원과 성장, 신산업 육성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의 역할을 현장 중심으로 추적한다.
카카오뱅크가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사업 '핀넥트(FIN:NECT)'를 통해 기술 기반 금융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단순 기부와 사회공헌 중심이던 금융권 ESG가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금융 접근성과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역할까지 금융사의 ESG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술이 금융을 이롭게 한다'는 방향 아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투자나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AI·데이터·자동화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금융 생태계를 함께 성장시키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함께 2023년부터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사업 '핀넥트(FIN:NECT)'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4년간 총 51억원을 지원했으며 예비 창업팀부터 성장 단계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육성하고 있다.
특히 핀넥트 프로그램은 사업화 자금과 투자 연계, 멘토링, 플랫폼 협업,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하며 기술 기업들이 실제 금융 서비스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핀테크 '못자리판' 된 카카오뱅크...기술 연결로 기업·금융소비자 '함께 이롭게'
카카오뱅크가 핀테크 지원 사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방향은 '기술이 금융을 이롭게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기술로 해결하고 새로운 금융 경험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금융권 ESG가 사회공헌이나 취약계층 지원 중심이었다면 카카오뱅크는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를 키우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AI·데이터·자동화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성장해야 금융 서비스 역시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기술 기반 금융회사라는 점에서 핀테크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금융 소비자가 겪는 불편을 기술로 해결하고 더 많은 이용자가 금융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9월 제주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핀넥트 챌린지' 통합본선에 참석한 12개의 예비 창업팀. [사진=카카오뱅크]
실제 카카오뱅크는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함께 운영 중인 '핀넥트(FIN:NECT)'를 통해 예비 창업팀부터 성장 단계 스타트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단순 투자나 후원이 아니라 사업화 자금 지원, 실무 멘토링, 플랫폼 연계,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전 과정을 연결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금융 접근성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핀넥트 프로그램에서는 AI 기반 신용평가, 금융 자동화, 데이터 분석, 투자 편의성 개선 등 금융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금융은 더 쉽고 편리해질 수 있다"며 "핀테크 기업들이 가진 기술력과 카카오뱅크 플랫폼을 연결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함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핀넥트 이노베이션 스쿨 참여 기업들은 신규 투자 유치 801억원, 연간 매출 285억원, 신규 채용 59명 등의 성과를 냈다. 금융회사의 ESG가 단순 기부를 넘어 기술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미래 금융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 "대출 안 되던 사장님 살렸다"...데일리페이, AI 선정산으로 소상공인 금융 틈 메워
핀넥트 이노베이션 스쿨 참여 기업인 데일리페이는 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선정산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고 있는 대표 사례다.
기존 금융권 대출은 담보와 신용등급, 업력 중심 평가가 많아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상공인이 적지 않았다. 데일리페이는 카드사·커머스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정산 예정 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 현금흐름 문제 해결에 나섰다.
데일리페이가 '2025 핀넥트(FIN:NECT) 성과공유회'에서 소상공인 맞춤형 비대출형 금융 솔루션과 AI 기반 선정산 서비스 구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페이
이해우 데일리페이 대표는 "기존 금융권 평가는 과거 금융 이력과 재무제표 중심이었다면 데일리페이는 실시간 매출과 정산 데이터, 반품률, 판매자 랭킹 같은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다"며 "소상공인의 과거 신용이 아니라 현재 사업의 현금흐름과 매출 안정성을 평가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핀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금융사와 협업 기회를 얻었고 POC뿐 아니라 정식 서비스 확장으로도 이어졌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은 금융 인프라 활용과 협업 시너지가 중요한데 카카오뱅크 지원이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데일리페이는 현재까지 누적 약 1조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전통 금융권 심사에서 소외됐던 소상공인들이 매출액의 80~85%를 즉시 유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공급망 금융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선정산 모델은 소상공인의 현금흐름 문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판단했다"며 "공급망 금융 수요와 시장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됐지만 아직 금융사의 참여는 다소 제한적인 것 같다. 금융당국과 금융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AI·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권에서 충분히 평가받기 어려웠던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기술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고 새로운 금융 모델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1시간 걸리던 투자 10초로"…메타로고스, AI·자동화가 금융 경험 바꾼다
공모주 투자 플랫폼 '160'을 운영하는 메타로고스 역시 핀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메타로고스는 AI·퀀트 알고리즘 기반으로 공모주 청약부터 매도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선별한 공모주 19개 가운데 18개 종목에서 수익을 기록했고 연 수익률은 24.8%를 기록했다. 복잡한 공모주 청약 절차를 자동화해 투자 시간을 1시간에서 10초 수준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박재원 메타로고스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일반 주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먼저 고민했지만 비대면 투자 서비스 경험이 부족했고 주식 투자 자체의 변동성도 컸다"며 "그래서 가장 높은 확률로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 경험을 줄 수 있는 영역부터 시작하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답이 공모주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핀넥트(FIN:NECT)'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메타로고스의 AI·퀀트 알고리즘 기반 공모주 투자 플랫폼 '160'은 공모주 청약부터 매도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메타로고스 임직원 사진. [사진=메타로고스]
메타로고스는 자체 개발한 '공모주 매력지수'를 기반으로 종목을 선별한다. 기관 수요예측과 시장 상황, 의무보유확약 등 다양한 정량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상장 이후 수익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성과의 핵심은 알고리즘의 일관성"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사전에 정한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주는 많이 참여하는 것보다 잘 골라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매력지수가 기준 이하인 종목은 과감하게 제외하는 것이 장기적인 승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계좌 연동 이후 서비스 확장 속도가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핀넥트 참여 이후 메타로고스의 유료 고객은 150% 이상, 회원 수는 80% 이상,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50% 이상 증가했다.
박 대표는 "기존 공모주 투자에서는 마지막 증거금 이체 단계에서 고객이 직접 개입해야 했는데 카카오뱅크 계좌 연동 이후 마지막 단계까지 자동화가 가능해졌다"며 "전 과정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원스톱 공모주 투자 서비스 구조가 완성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서비스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카카오뱅크 플랫폼과의 연결 자체가 이용자들에게 강한 신뢰 신호로 작용했다"며 "이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완성도가 함께 높아졌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핀테크 지원 사업은 단순한 스타트업 육성을 넘어 기술 기반 금융 생태계 자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금융사가 직접 모든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 기업과 플랫폼을 연결하고 새로운 금융 경험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역할까지 맡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AI·데이터 기반 금융 전환이 빨라질수록 이 같은 협업 모델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 기업과 금융 플랫폼의 결합이 금융 접근성과 산업 혁신, 일자리 창출까지 동시에 연결하는 새로운 ESG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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