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속 자금 흐름 재편…금융·건설 결합 구조 등장
하나금융, GS건설 등과 ‘생산적 금융 대전환’ 협약 체결
AI 데이터센터 중심 인프라 투자 확대…개발 초기부터 금융 참여
5천억 인프라펀드 가동…수익·산업 경쟁력 동시 확보 시도
2026년 4월 8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왼쪽부터) 오정근 디씨브릿지 대표, 김욱수 자이C&A대표, 이호성 하나은행장,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한태희 지베스코자산운용 대표가 ‘생산적 금융 대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금융권의 자금 흐름이 부동산 중심에서 첨단 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이 단순 대출 공급자를 넘어 산업 투자 구조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며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이 GS건설, 지베스코자산운용, 디씨브릿지, 자이C&A 등과 함께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금융이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산업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개입하는 구조다.
하나금융은 ▲자금 지원 ▲투자 및 펀드 조성 ▲AI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 발굴 및 공동 투자 등 사업 전 단계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협업이 강조됐다.
GS건설과 관련 자회사들은 투자·임대·운영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고, 하나금융은 이 과정에서 금융 주선과 자문 역할을 맡는다.
기존처럼 완공 이후 금융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초기 개발 단계부터 금융이 설계에 참여하는 형태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금융권의 자산 운용 방향 변화와 맞물려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자본 규제 변화로 은행의 수익 기반이 조정되면서 기업금융과 인프라 투자 비중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기업대출 비중 확대와 함께 산업 투자형 금융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단순 이자 수익 중심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투자, 금융 주선, 운용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구조다.
하나금융 역시 이번 협약에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금융 주선권 확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시점에서 금융 자문과 주선 역할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변화와 맞물린 주요 투자 대상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와 함께 대규모 전력과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갖는 분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이미 약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하며 관련 투자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해당 펀드는 ▲AI 데이터센터 ▲AI 컴퓨팅 센터 ▲신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환경 인프라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한다.
금융 자금이 부동산 중심에서 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 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인프라 투자와 기업금융은 가계대출 대비 변동성이 크고 회수 기간이 길어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금 전환을 확대하고 첨단 전략산업 지원을 통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