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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삼계탕배 유소년축구 '스포츠·축제' 시너지

“패스, 패스! 벌려라! 그렇지, 슛!”11일 오후 충남 금산군 남부체육문화센터 홍삼구장. 한낮의 가마솥더위가 조금씩 물러가기 시작한 시간, 초록 그라운드 위의 열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금산 삼계탕배 유소년축구 '스포츠·축제' 시너지

참가선수들 사진=이상문 기자

경기중인 선수들 사진=이상문 기자

경기중인 선수들 사진=이상문 기자

[충청투데이 이상문 기자] “패스, 패스! 벌려라! 그렇지, 슛!”11일 오후 충남 금산군 남부체육문화센터 홍삼구장. 한낮의 가마솥더위가 조금씩 물러가기 시작한 시간, 초록 그라운드 위의 열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을 쫓아 쉴 새 없이 달리는 아이들의 등은 이미 땀으로 듬뿍 젖었지만, 눈빛만큼은 국가대표 못지않게 매서웠다. 골망이 흔들릴 때마다 경기장 밖에서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제히 환호성과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금산군 전역이 축구 유망주들의 거친 숨소리와 축제의 활기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해 12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2026 금산 삼계탕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 현장이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지역 대표 축제인 ‘금산 삼계탕축제’와 스포츠를 결합한 독특한 ‘가족형 스포츠 축제’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경남 마산과 김해, 전남, 경기 김포와 안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개 팀의 선수와 지도자 500여 명, 여기에 전국에서 동행한 학부모는 덤으로 대규모 인파가 금산에 집결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유소년 선수 보호를 위한 맞춤형 경기 운영이다.

주최 측은 한여름 폭염으로부터 어린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한낮 시간대를 피해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야간경기까지 이어지도록 일정을 조율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경기는 유소년 축구 트렌드에 맞춘 8인제(8vs8)로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초등학생다운 재기발랄한 패스 워크와 화려한 드리블이 나올 때마다 관중석의 박수가 쏟아졌다.

홈팀인 ‘금산 차차FC’의 경기가 열릴 때는 지역 주민들까지 합세해 “금산 파이팅!”을 외치며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아낌없이 불어넣기도 했다.

대회의 백미는 경기장 밖에서 펼쳐졌다. 경기 전후로 시간이 남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인근 삼계탕축제장으로 향했다.

대전에서 온 한 학부모는 “아이 응원하러 내려왔다가 금산 인삼 삼계탕으로 온 가족이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며 “경기를 보러 온 건지, 여행을 온 건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추억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 대규모 외지 유입 인구 덕분에 금산의 숙박업소와 음식점,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은 모처럼 문전성시를 이루며 비수기 지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과 관광 콘텐츠의 결합이 만들어낸 메가 시너지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격려한 이태영 금산군체육회장은 “삼계탕축제와 함께하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통해 전국의 축구 꿈나무들과 가족들이 스포츠와 건강, 그리고 금산만의 특별한 매력을 함께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금산의 우수한 체육 인프라와 지역 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엮어내겠다"며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무대를, 지역사회에는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어린이 스포츠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정정당당한 승부 뒤에 서로 악수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는 아이들의 미소 위로, 조명이 하나둘 켜지는 야간 경기장의 푸른 빛과 구수한 삼계탕 냄새가 기분 좋게 내려앉은 주말이었다.

이상문 기자 wing753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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