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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값 상승반전...종전 기대감·금리 유지 가능성에 반등

그래프=네이버증권 캡쳐 동시에 지속 상승하던 달러인덱스(DXY)는 6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달러의 가치가...

금값 상승반전...종전 기대감·금리 유지 가능성에 반등

중동 전쟁에도 금값 약세…달러 강세에 ‘안전자산’ 흔들

유가發 인플레 우려…금리 인상 기대에 금 매력 약화

파월 ‘금리 유지’ 시사…긴축 우려 완화에 금값 반등

이란 종전 시사에 시장 급반전…유가·달러 하락

[오피니언뉴스=강혜린 기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약세를 보이던 금값이 최근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종전 기대감 확산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완화된 데다, 저가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금값은 약세를 이어온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됐고, 이는 금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3월2일 종가 기준 온스당 5311.60달러를 기록했던 국제금값은 지난 3월26일 종가 기준 4376.30달러까지 하락했다.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17.61%가 하락한 셈이다.

금값은 한때 온스당 5300달러까지 치솟으며 랠리를 이어갔었는데,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가 전쟁 중 4300달러까지 떨어지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던 중 최근 3거래일 동안은 지속적인 상승 폭을 보이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COMEX 종가 기준 국제 금값은 ▲27일 2.62% ▲30일 0.73% ▲31일 2.66% 상승했다. 31일 종가 기준으로는 온스당 4678.60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전쟁에도 금값 약세…금리·달러 강세에 ‘안전자산’ 흔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위기 상황에서 현금보다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중동 전쟁 동안에는 반대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값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에는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봉쇄로 유가가 110달러 선까지 치솟았고, 이는 에너지·운송·상품 가격 상승을 초래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한다. 반대로 금리를 내리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 물가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때문에 중동 전쟁 이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던 금리 인하 계획이 모두 미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앙은행의 유동성 완화 기대 약화에 따라 현금 보유 수요가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과 금리는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이자 자산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예금·채권 등 이자 수익 자산의 매력이 커져 금 보유의 상대적 기회비용이 증가하므로 금 수요가 줄어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이란 전쟁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며, 연준이 이를 기다리며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일주일새 금값·금리 전망 동시 재편

그러나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이 뒤집히면서 금값이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파월은 30일(현지 시각) 하버드 대학교 강연에서 "중동에서 분명히 유가에 영향을 미칠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 정책은 미-이란 전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며 "현재의 금리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금리 인상론이 부상했었는데, 이번 파월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내려왔다. 발언 직후 연방기금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전일에는 50% 이상에서 5.5%로 줄어들었다.

이란 ‘전쟁 종료’ 시사…유가·달러 꺾이며 금값 상승

또 이란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쟁의 끝을 암시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도 이를 부인하면서 강경하게 대응해왔던 이란이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에 105달러 수준이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수직 낙하하며 한때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던 달러인덱스가 4월 들어 급락했다. 그래프=네이버증권 캡쳐

동시에 지속 상승하던 달러인덱스(DXY)는 6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00.51에서 31일 99.96으로 내려앉았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러시아를 향해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에너지 인프라 타격을 중단해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자는 취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온라인 대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타격을 멈출 준비가 됐다면 우리도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보복 공격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맹국에서 러시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줄여달라는 신호를 받았다"며 "우리는 부활절 휴전에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금값 향방은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파월과 달리 에너지·인플레를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강하다.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에너지 급등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인플레 측면에서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떨어졌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 일방향으로 가기엔 아직 이르다는 경고로 읽힌다.

결국 금값의 향방은 중동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얼마나 빠를 것이냐, 연준이 금리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꾸준히 금값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JP모건은 최근 금값 급락은 중기적인 상승 전망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금의 투자 매력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수록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연준이 고용을 우선시하며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귀금속 가격은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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