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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글로벌 질주] ② 역대 최대 'HEV·친환경차'의 힘…탄력적 파워트레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기업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래...

[글로벌 질주] ② 역대 최대 'HEV·친환경차'의 힘…탄력적 파워트레인...

한파 뚫고 분기 매출 45조9389억원 역대 최대…HEV 비중 17.8%

동급 내연기관 대비 연비 45% 개선, P1+P2 차세대 하이브리드 주목

국내 보조금 혜택에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 등 파격 금융 프로모션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기업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창간 11주년을 맞은 파이낸셜포스트가 3편 연재에 걸쳐, 현대자동차그룹을 둘러싼 주요 여건과 대응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이 캐즘(수요 둔화)과 중동발 대외 리스크로 얼어붙은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중심의 '탄력적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숨고르기 국면 속에서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적시에 강화하고, 다변화된 친환경 제품군과 파격적인 글로벌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워 독보적인 수익성 구축에 나선 것이다.

◇ '친환경·HEV' 분기 최대 비중…대외 한파 뚫은 45조 돌파의 주역

현대자동차가 기록한 올해 1분기 매출액 45조938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로,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7.2%나 급감하는 극한의 시장 환경 속에서 이 같은 대기록을 견인한 핵심 주역은 단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친환경 차종이다.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차(상용 포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기차(E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24만2612대를 달성했다. 이 중 전기차(EV)는 5만8788대, 하이브리드차(HEV)는 17만3977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체 글로벌 판매량 중 친환경차와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9%와 17.8%를 기록하며, 양대 지표 모두 역대 분기 최대 비중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파워트레인 전략이 적중했음을 숫자로 증명한 것이다.

◇ "연비 45% 개선"…글로벌 어워즈 휩쓴 차세대 독자 기술력

이러한 판매 호조의 저변에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환기의 분기점으로 삼고 공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P1+P2)를 내장한 신규 변속기와 전동화 특화기술의 유기적 결합이 핵심이다.

엔진에 직접 체결된 P1 모터를 추가해 에너지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고 부드러운 변속감과 정숙성을 구현한 결과,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연비는 최대 45%, 최고 출력은 최대 19%까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e-AWD, e-VMC 2.0, 스테이 모드, V2L, 스마트 회생제동 등 기존 전기차에서 축적한 고도화된 전동화 기술을 하이브리드에 적극 적용하여 주행 성능과 차량 내 경험의 가치를 한 차원 높였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전동화 리더십은 글로벌 시장의 최고 권위 어워드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 EV3는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EV9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정상을 차지했고,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상용차 부문에서도 기아의 PBV 모델인 PV5가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 최초로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되며 독보적인 기술 완성도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

◇ 보조금 인센티브 공략과 파격적 '잔가보장 금융' 융단폭격

현대차그룹은 개편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완벽히 공략하는 동시에 파격적인 자체 금융 프로모션을 결합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 전반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있다.

현재 신설·확대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V2L 기술과 자동으로 충전 및 요금이 정산되는 PnC 기술 적용 차량에 각각 1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고속 충전 출력(250kW 이상 시 30만원)과 에너지 밀도(526Wh/L 초과 시 보조금 100% 지급)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함에 따라,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그룹의 주요 친환경 모델들이 인센티브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게 됐다.

여기에 3년 이상 된 내연기관차를 폐차·매각 후 전기차를 구매할 때 주는 최대 100만원의 전환지원금과 스타리아 EV 및 기아 PV5 등 소형급 전기 승합·화물차에 책정된 차종별 특화 보조금(최대 1500만원~3000만원) 구조도 시장 활성화의 촉매가 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차량 잔존가치만큼 할부금을 유예한 후 만기 시 차량을 반납해 상환할 수 있는 차량 반납 유예형 프로그램인 '현대 부담 Down'을 가동하면서, 소비자들의 구입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기아 역시 파격적인 혜택의 금융 프로그램인 'M할부'를 통해 기간별로 48개월 0.8%, 60개월 1.1%라는 초저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아는 차량 가격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유예할 수 있는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를 강화해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 시장의 불확실성에 직접 대응하는 현대차·기아

결국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현상)을 뚫기 위해 내세운 무기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이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양사는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을 53.2%나 끌어올리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43만720대)을 견인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를 내년 69만대에서 2030년 110만대까지 상향 조정했을 정도다.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주력 모델에 HEV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2030년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픽업트럭을 추가 투입해 틈새시장까지 공략한다. 전기차 라인업 역시 기존 11개에서 14개로 확대해 시장 세분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실제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서 연사로 참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멀티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다양한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시범 서비스 중인 모셔널 '아이오닉'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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