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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핵심 화두는? [삼정 KPMG CFO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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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핵심 화두는? [삼정 KPMG CFO Lounge]

2026.06.10 07:28

2026.06.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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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FO Insight]

박성배 삼정KPMG 부대표

박성배 삼정KPMG 부대표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해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연맹(GSA)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KPMG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Global Semiconductor Industry Outlook)’ 조사 결과 전년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우선 ‘KPMG 반도체 산업전망지수’가 조사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63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6년 1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는 것과 궤를 같이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수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아울러 응답자인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54%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66%가 설비 투자 확대를 밝히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들은 인력 채용, IT(정보기술) 고도화, M&A(인수·합병) 등 성장 지향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58%가 단기 수요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어 공급 다변화와 정교한 수요 예측,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성장 전략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위한 공급망 유연성 확보가 핵심 과제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3년간 공급망 유연성 강화를 자사 최우선 전략 과제로 지목한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 2028년까지 반도체 기업의 전략적 고려 요소 중 중요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공급망의 유연성 확보가 꼽혔다. 공급망 유연성 확보는 국제 정세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공급망 이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4%의 기업은 2026년 내 안정적 공급망 관리 방안으로 자사 공급망의 지역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36%의 반도체 기업이 2026년 내 ‘생성형 AI를 도입한 공급망 관리 방식 개선’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주요 아젠다가 될 것이라고 밝힌 부분이 올해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었다.

경영진 73% "AI 지출 전년 대비 확대할 것"

반도체 산업의 핵심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3%는 향후 1년 내 AI 기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p 증가한 수치로, AI의 중차대한 역할이 산업 전반에서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 반영되었다.

반도체 기업 내 IT, R&D(연구·개발) 부문을 넘어 공급망 관리,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AI 영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IT(44%)와 연구개발·엔지니어링(33%) 부문에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중이다.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더 빠른 의사결정, 개선된 프로세스 최적화, 효율적인 업무 흐름을 실현하고자 한다.

생성형 AI는 반도체 기업의 마케팅 및 영업(35%) 부문 등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조달 및 공급망 관리 부문의 36%는 향후 1년 내 생성형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하며, AI를 통한 수요 예측 고도화, 물류 최적화,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에이전틱 AI(28%)와 생성형 AI(25%) 도입이 반도체 기업의 전략 과제 상위권에 위치하며, 반도체 기업들이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본격 내재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솔루션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성장을 견인할 핵심 요소로 메모리를 지목한 응답자 비율은 67%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 기업이 고성능의 HBM(High Bandwidth Memory) 생산 중심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의 공급 제약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예의주시할 사항이다.

앞으로 3년 최대 이슈는 지역주의 및 관세

인력 확보 경쟁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에서의 최대 이슈 또한 조사(복수 응답)를 통해 도출되었다. 반도체 리더의 50%는 3년간 반도체 산업 내 ‘기술 및 지식재산 관련 지역주의·관세·수출입 제한’을 최대 이슈 1순위로 꼽았다. 이는 전년 대비(40%) 우려가 커진 수준이다. 2순위로는 41%가 반도체 산업의 ‘숙련 인력 부족 및 인재 확보 경쟁’ 등의 인적자원 관련 리스크를 꼽았다. 3순위는 37%가 ‘공급망 교란’을 지목했다.

반도체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향후 3년간 자사의 최우선 전략 과제 3가지 또한 조사(복수 응답)했다. 응답자의 45%가 지정학적 변화에 대응 가능한 유연한 공급망 구축을, 38%가 기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앞으로 3년의 핵심 전략으로 거론했다. 외부 불확실성에 대응 가능한 운영 기반 마련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인력 유치 및 역량 강화(37%), M&A를 통한 사업 전환(34%)이 상위권에 오르며,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 속 기업들이 내적(Organic)·외적(Inorganic) 성장 전략을 병행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 반영되었다.

이처럼 낙관적 전망과 시장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기술 혁신·파트너십·에너지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AI 기반 워크로드의 속도, 효율성, 열 성능 요구에 충족하는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AWS(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의 로드맵에 맞춰 반도체 제품 개발 주기를 조율하고, 공급 전략에 주안점을 두며 장기 계약을 확보하는 것이 주효하다.

고성능·최적화·지속가능성을 앞세운 첨단 메모리 제품의 마케팅에 집중하여, AI의 핵심 인프라로서 반도체라는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부분 또한 중요하다. 유틸리티 및 재생에너지 공급업체와의 공동 계획을 통해 다년간 에너지 공급 계약을 확보하고,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거나 공동 소유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둘째, 지정학적 격변의 시대 속 공급망 민첩성을 구축해야 한다. 단일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 차질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리더의 54%가 공급망의 지역적 다양성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이번 조사의 결과에 따라, 조달·물류 부문에 AI 기반 예측 분석과 자동화를 가속해야 한다. 이를 통해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하고, 재고를 최적화하며, 시장 변화와 지정학적 충격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의 최대 이슈로 지역주의·관세·수출입 제한이 꼽힌 만큼, 글로벌 교역 환경의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가격 및 운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적 성장 방향을 지속 모색해야 한다.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고성장 제품 세그먼트에 투자를 집중하여 시장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요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인력 채용·IT 고도화·M&A 활동을 시장 상황과 무관한 고정 성장 목표가 아니라 특정 임계값 도달 시 실행되는 방식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번 조사 결과는 시사한다.

반도체 산업 리더의 66%가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가운데, 경쟁사가 자원을 선점하기 전에 취해야 할 전략이 있다. 최첨단 팹 생산 능력, 고도화된 패키징 역량, 희토류·화학물질의 원재료·에너지 공급 계약을 확보하는 등 전략적 인프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방안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 C-level의 고민과 우선순위 전략을 살펴볼 수 있던 가운데, AI 시대 속 새로운 기회를 반도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박성배 삼정KPMG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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