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리더 4명 중 3명은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을 최우선 투자 분야로 유지하고 향후 1년 간 평균 1억86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I 투자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업 간의 격차는 뚜렷했다.
17일 KPMG는 전세계 20개국 기업의 AI 투자·활용 현황과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Global AI Pulse)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글로벌 리더의 74%는 향후 1년 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AI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AI 도입 효과와 관련해서는 전체 기업의 64%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매출 증가, 의사결정 개선 등에서 유의미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사이버 리스크 대응, 조직 내 AI 도입 저항 등 복합적인 과제도 상존하며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실험·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AI선도기업’은 AI에이전트를 전사적으로 확산하고 업무 프로세스 간 연계를 강화하며 경쟁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AI에이전트 도입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로 32%는 이미 도입 및 확장 단계에 진입했으며 27%는 복수의 AI에이전트를 조직 전반에 걸쳐 연계해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AI 도입 효율성 가시화…성과 격차는 벌어져
AI를 통한 가치 창출은 가시화되고 있으나 기업 간 성과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AI선도기업의 82%는 AI가 의미 있는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응답해 일반 기업(62%)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는 “AI를 전사적 혁신 과제로 추진하는 기업과 기존 사업 모델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기업 간 성과 차이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AI에이전트 활용 측면에서도 격차는 두드러졌다. 기업들은 기술·IT(66%), 운영(55%), 마케팅·영업(43%) 등 핵심 기능에 AI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으며, 단순 자동화를 넘어 부서 간 협업 조율, 의사결정 흐름 관리, 전사적 인사이트 도출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AI선도기업은 일반 기업 대비 IT(75% vs. 64%), 운영(64% vs. 55%), 마케팅(49% vs. 43%) 등 주요 영역에서 도입 및 확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AI 성과는 기술 자체보다 인적 역량과 조직의 준비 수준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력 투자와 병행해 AI를 확장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약 4배 높은 수준의 성과(77% vs. 20%)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선도기업들은 전문인력 채용(66%), 인재확보를 위한 인수합병(36%), AI에이전트 기반 학습 프로그램 도입(54%) 등을 통해 인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기술 역량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 및 문제 해결력, 적응력과 지속적 학습 능력, 창의적·전략적 사고 등 인간 고유 역량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및 리스크는 여전히 주요 우려 요인으로 글로벌 리더의 약 75%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AI 성숙도가 높아질수록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신감 역시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실험 단계 기업 중 리스크 관리에 자신감을 보인 비율은 20%에 그친 반면 AI선도기업에서는 49%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AI가 실제 운영에 내재화될수록 거버넌스 체계가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AI선도기업들은 초기 단계의 리스크보다 데이터 품질 및 통합, AI 거버넌스 고도화, AI 기반 신규 경쟁자의 등장 등 확장 국면에서의 구조적 과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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