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서영 기자) ‘AI토피아’가 기술과 창작의 접점을 영화 산업의 변화와 맞물려 짚는다. 70회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법적 기준부터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까지, 제작 현장에서 체감하는 쟁점들을 한자리에서 다룬다.
이번 방송은 ‘WAIFF Seoul 2026’ 현장에서 진행된 공개방송의 두 번째 이야기로 구성된다. 진행자 궤도와 함께 김경찬 작가, 권한슬 감독이 지식텔러로 참여해 AI 영화의 창작 규범을 살피고,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AI토피아’ 70회, 인공지능 기본법 이후 AI 활용 고지 의무부터 인력 효율화까지 영화 제작 환경 변화도 조명. (사진=KBS N)
먼저 제작 단계에서의 AI 활용을 어떻게 투명하게 밝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권한슬 감독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인공지능 기본법’을 언급하며, AI를 활용한 창작물에는 해당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는 점을 짚는다. 그는 기술 사용 여부를 공개하는 기준이 단순한 절차를 넘어 창작 생태계 전반의 신뢰를 확보하는 제도라는 맥락을 함께 설명한다.
AI 기술 확산이 마케팅 방식에 던지는 질문도 다룬다. 제작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간의 노동과 감성만으로 완성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하나의 홍보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기술 중심 경쟁과는 다른 축의 경쟁 포인트를 짚는다.
K-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김경찬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그는 국내 시장만을 전제로 한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글로벌 공략을 생존 차원의 선택으로 제시한다. 특히 서로 다른 문화가 부딪치며 생기는 긴장과 상호 영향, 즉 ‘작용과 반작용’이 새로운 문화와 작품을 만들어내는 동력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 과정에서 K-콘텐츠의 대표 사례로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가 소환된다. 방송에서는 한국과 북미 두 지역 문화를 모두 익힌 제작진이 어떻게 각자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는지 살핀다. 한국의 상징으로 익숙한 ‘갓’과 ‘호랑이’가 다른 문화권의 요소와 섞이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 글로벌 관객에게 흥행 요소로 받아들여졌는지 구체적인 흐름을 짚는다.
AI를 창작자의 상상력을 보완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도 공유된다. 권한슬 감독과 김경찬 작가는 창작 단계에서 아이디어가 막힐 때, AI를 통해 타 문화권의 반응이나 행동 양식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을 언급한다. 이렇게 얻은 정보가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 설정에 변화를 주며, 제작자가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까지 가정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한다.
이는 곧 AI가 문화적 보편성을 탐색하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특정 국가나 지역에만 익숙한 감각을 넘어, 다양한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정서와 장면을 찾을 때 AI 분석이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창작자의 경험 한계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짚는다.
영화 산업의 중장기 변화에 대한 전망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권한슬 감독은 약 10년 뒤를 가정하며 AI 기술이 인력 운용과 제작량에 미칠 영향을 설명한다. 그는 AI가 투입되면 제작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고, 그 결과 기존 인력 구조 속에서도 더 많은 작품을 생산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작품 수의 증가는 콘텐츠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방송은 AI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타깃 분석을 전제로, 대중 매체 위주 시장에서 개인의 취향을 세밀하게 겨냥하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짚는다. 그동안 폭넓은 시청자를 상정한 기획에서 나아가, 보다 세분화된 취향층을 겨냥한 작품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69회에서 기술과 창작의 공존을 다룬 데 이어, 이번 70회에서는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산업 구도를 중심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AI토피아’ 70회는 19일 밤 10시 KBS LIFE와 UHD Dream 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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