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반성·자숙의 시간 가지겠다”
친장계 맹공에 공수 뒤바뀌어
대안미래, 당 쇄신 모임은 계속
서범수 의원 실언 겹쳐 ‘우려’
‘멱살 사태’로 당 윤리위에 제소된 권영진 의원이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를 탈퇴했다.
권영진(대구 달서구병·사진) 의원은 지난 4일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 “제 경솔한 언행으로 대안과 미래에 누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오늘부로 대안과 미래를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대안과 미래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의 희망이자 마지막 보루”라며 “(소속 의원들이) 그 희망의 불씨를 살려달라. 저는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부연하며 거듭된 사과와 동료를 향한 존경을 표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권 의원의 탈퇴 의사를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과 미래는 국민의힘 내 반윤·반장계 모임으로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국민의힘 의원 25인이 결성했다. 이후 장동혁 대표 체제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권 의원 사태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들어가면서 오히려 친장(친장동혁)계가 맹공을 퍼부으며 공수가 바뀌었다.
정치권에선 권 의원의 탈퇴를 두고 장 대표를 향해 사퇴론을 제기해 온 모임의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대안과 미래 소속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잘못된 일인 만큼 그래도 충분한 책임을 다 하시겠단 의사로 보인다. 그 때문에 대안과 미래에서 하신 혁신적 활동이 폄훼되진 않았으면 한다”며 “징계 절차 성실히 임하겠다고 하신 만큼 다 마치시고 돌아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안과 미래는 소속 의원들 논란에도 이달 중순부터 당 쇄신과 개혁을 주제로 한 모임은 계속 이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전날 모임 소속인 서범수 의원의 ‘돌려차기 실언’ 논란으로 소장파 모임의 동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당권파 의원들이 줄줄이 윤리위에 제소된데다 서 의원의 설화로 도덕성에 흠집이 난 탓에 이들의 공개 발언에 힘이 실릴지 미지수라는 해석이다.
앞서 권 의원은 22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불만을 갖고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항의한 것이 논란이 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당 지도부는 지난달 27일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제 징계 문제가 의원들 간 갈등과 분열의 요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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