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군위군 군위초등학교가 IB 월드스쿨 인증을 선언했고, 군위중학교는 새 교사동을 열면서 지역 교육계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민규 기자
▲ 지난해 창단식을 가진 군위중·고교 플래그풋볼팀 창단식에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에서 지난 23일 서로 다른 두 변화가 한날에 겹쳤다. 군위초등학교는 IB 월드스쿨 인증을 선언했고, 군위중학교는 새 교사동을 열었다. 수업 방식과 배움의 공간이 동시에 바뀌는 장면이었다.
이를 두고 지역 교육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입시가 성적 중심에서 기록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점수만으로 결과가 갈리지 않는다. 교과 성취도는 기본 요소이며, 탐구 활동과 동아리, 진로 탐색 등 학교생활 전반이 평가 기준으로 작동한다. 즉, ‘무엇을 했느냐’보다 ‘무엇을 경험하고 이를 어떻게 기록으로 남겼는지’가 평가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기록으로, 입시 흐름 바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군위의 교육 구조는 다른 방향을 보인다. 학생 수가 적은 환경에서는 활동 기회가 일부에 집중되기보다 비교적 고르게 분산되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는 실제 경험을 수행하고 이를 생활기록부로 연결할 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진다. 도심 학교에서 활동 기회 확보 자체가 경쟁이라면, 군위에서는 경험을 쌓고 기록으로 이어가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군위의 교육 구조가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군위군과 군위고, 경북대학교가 협력해 운영하는 AI 농업 기반 연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대학 연구진이 멘토로 참여해 탐구 방향을 이끌고, 학생들은 문제 설정부터 해결 과정까지 축적한다. 결과와 과정이 함께 남는 ‘연구 경험’ 구조로, 탐구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어진다.
체육 활동도 같은 흐름을 따른다. 군위고와 군위중은 플래그풋볼 팀을 운영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군위고는 국제대회 준우승을 기록했고, 군위중 여자팀은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쌓인 협업 경험과 역할 수행은 입시 평가 요소로 이어진다.
◇프로그램·성과로 이어진 구조 변화
군위군이 운영하는 인재양성원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학업 관리에 진학 컨설팅을 결합해 생활기록부 관리와 입시 전략을 함께 설계한다. 시험 기간에는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학에는 기초 보완과 심화 학습을 병행한다.
이 같은 환경은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군위고에서는 의과대학과 이공계 주요 대학 합격 사례가 이어지며, 소규모 지역에서도 입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IB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군위초등학교는 2023년 IB 관심학교로 지정된 이후 후보학교 과정을 거쳐 올해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IB는 탐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특징으로 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같은 날 진행된 군위중학교 교사동 준공도 의미를 갖는다. 노후 시설을 대체하고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수업의 질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도심에서는 활동 기회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경쟁”이라며 “군위처럼 경험을 수행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구조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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