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구·행정혁신 해법 놓고 ‘정책 프레임 대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25일 국립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에서 ‘6·3 지방선거 군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가운데, 8명의 예비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산업 회복과 일자리 창출, 인구 감소 대응 등 군산 현안을 둘러싼 정책 경쟁이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25일 국립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에서 개최한 군산시장 후보 합동연설회는 단순한 정견 발표를 넘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 ‘인물 경쟁’이 아닌 ‘정책 구조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자리로 읽힌다. 8명의 예비후보가 동일한 시간과 조건에서 정책을 제시한 이번 무대는 군산의 미래를 둘러싼 해법이 얼마나 구체화됐는지를 가늠하는 1차 검증 국면으로 기능했다.
이번 연설회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후보 간 접근 방식의 분화다. 일부 후보들은 ‘행정 신뢰 회복’을 출발점으로 삼으며 기존 시정에 대한 구조적 비판을 전면에 내세웠고, 다른 후보들은 산업 재편과 투자 유치, 특히 새만금과 연계한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실질적 성과 창출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군산 정치 지형이 단순한 정권 교체 논리를 넘어, ‘신뢰 회복형 리더십’과 ‘성장 실행형 리더십’ 사이의 선택 구도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공통적으로 ‘새만금’과 ‘첨단 산업’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AI,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물류 인프라 등 미래 산업을 둘러싼 청사진이 다수 제시됐지만, 차별성은 ‘실행 경로’에서 갈렸다. 중앙 정치 네트워크를 통한 예산 확보와 대형 프로젝트 추진 능력을 강조하는 흐름과, 지역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과 앵커기업 유치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행정 영역에서는 ‘소통’과 ‘참여’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시민 정책자문단, 현장 중심 행정, 공무원 조직과의 소통 구조 개선 등은 공통적으로 제시됐지만, 이는 동시에 기존 행정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음을 방증한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정책 제안의 경쟁을 넘어 ‘행정 방식 자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선택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인구 감소 대응 역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청년 주거, 일자리, 정주 여건 개선 등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군산의 위기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도시 지속성’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산업 정책과 인구 정책이 분리되지 않고 결합된 형태로 제시된 점은 이번 경선의 특징적 변화로 해석된다.
주목할 지점은 현직 프리미엄과 도전자 전략 간 충돌이다. 현직 후보는 정책 연속성과 이미 진행 중인 산업 전환 성과를 강조하며 안정적 리더십을 내세운 반면, 도전자들은 행정 실패와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전면 재설계’를 요구하는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향후 경선이 정책의 우열을 넘어 ‘성과의 평가’와 ‘변화의 필요성’ 사이의 충돌로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합동연설회는 형식적으로는 동일한 시간 배분 속 정책 발표였지만, 실제로는 군산의 미래를 둘러싼 세 가지 축—행정 신뢰 회복, 산업 구조 전환, 인구 감소 대응—이 어떻게 조합될 것인가를 놓고 벌어진 전략 경쟁의 시작점에 가깝다.
결국 이번 경선의 향방은 ‘누가 더 많은 공약을 제시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군산의 구조적 문제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설명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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