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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공항 부지 광주숲 기반 영산강 람사르 습지로"

그는 "도시숲과 습지는 단순한 조경시설이 아니라 폭염 저감, 홍수 완충,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가진 도시 기반시설"이라며 "앞으로는 식재 중심을 넘어 탄소저장량 측정, 생태 데이터 모니터링, 기후테크 산업과 연결해야...

"군공항 부지 광주숲 기반 영산강 람사르 습지로"

19일 광주시의회 예결산위원회실에서 열린 ‘전남광주특별시 30×30 보호지역을 위한 백만평광주숲 6차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가 구체화되고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논의가 맞물리면서, 공항이 떠난 뒤 남겨질 종전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지역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군공항 종전부지를 단순 개발 대상이 아닌 영산강·황룡강·무등산을 잇는 생태축이자, 기후위기 시대 전남광주의 미래도시 전략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오후 광주시의회 예결산위원회실에서 ‘전남광주특별시 30×30 보호지역을 위한 백만평광주숲 6차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백만평광주숲추진위원회, 광주광역시의회,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 광주전남녹색연합 등이 함께 마련했으며, 군공항 종전부지 250만 평 중 100만 평을 도시숲으로 조성하는 구상을 중심으로 영산강 수생태계 복원, 람사르습지 지정, 보호지역 확대 전략 등이 논의됐다.

백만평광주숲추진위원회는 군공항 이전 이후 종전부지 250만 평 중 100만 평을 시민의 숲으로 조성하자는 취지로 2023년 11월 발대식을 열고 정책토론회와 세미나를 이어오고 있다.

김영선 부산대 조경학과 겸임교수는 ‘왜 백만평광주숲을 포함한 영산강이 람사르습지인가?’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폭염은 현대 도시를 향한 정확한 경고”라며 “현대 도시는 너무 빠르고 빽빽하게 성장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몸과 마음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공항 부지를 생태적으로 설계해 백만평광주숲을 만들고, 영산강 수생태계를 복원해 국제적 람사르습지로 공인받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이는 30×30 보호지역 전략을 전남광주에서 실현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법의 환경 특례를 활용해 이번 기회에 실질적인 추진력과 구체적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며 “백만평광주숲과 영산강 람사르습지 보호지역은 100년 전남광주 녹색도시의 비전이자 미래세대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자산”이라고 말했다.

윤희철 생태도시리빙랩 소장은 ‘영산강시대와 전남광주특별시의 미래도시’를 주제로 “전남광주특별시는 행정구역 통합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기후안전도시, 생태연결도시, 물순환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백만평광주숲은 광주와 전남을 잇는 미래도시의 핵심 공간”이라며 “영산강과 황룡강, 무등산을 연결하는 생태 네트워크 속에서 종전부지 활용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군공항 이전과 종전부지 활용을 둘러싼 현실적 과제도 제기됐다.

최지현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은 “군공항 이전 논의가 구체화되는 만큼 이제는 종전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해야 할 단계”라며 “이전지 주민 수용성, 이전 비용 조달, 종전부지 활용 계획이 함께 풀려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기부 대 양여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상생발전기금 조성, 토지 수익 공유형 펀드 등 다양한 재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경희 광주전남녹색연합 습지위원회 위원장은 백만평광주숲 논의가 개발과 보전의 이분법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공항 이전 부지를 단순한 유휴부지로 보는 시각이 아니다”며 “광주의 미래 공간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핵심 거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만평광주숲은 몇 차례 회의로 결정될 사업이 아니다”며 “청년,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 전남권 시민이 참여하는 상설형 시민참여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관용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는 군공항 종전부지의 생태전환을 위해 정밀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종전부지를 도시 생태축으로 전환하자는 방향은 의미가 있지만, 정책으로 작동하려면 부지 환경 정밀조사가 먼저 필요하다”며 “지형·수문·식생뿐 아니라 군사시설 이용에 따른 토양·지하수 오염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백만평광주숲이 도심 열섬을 줄이는 효과를 내려면 영산강 수변녹지, 광주천, 도심 공원, 무등산을 잇는 녹색 회랑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황성웅 광주연구원 박사는 종전부지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고차 서비스 산업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박사는 “군공항 종전부지는 전남광주특별시의 대체 불가능한 혁신공간이 될 수 있다”며 “백만평광주숲과 영산강 생태자원을 생태관광, 웰니스, 의료관광, AI·데이터 기반 도시모델과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욱 디 그린 백투디어스 디렉터는 백만평광주숲을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생태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숲과 습지는 단순한 조경시설이 아니라 폭염 저감, 홍수 완충,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가진 도시 기반시설”이라며 “앞으로는 식재 중심을 넘어 탄소저장량 측정, 생태 데이터 모니터링, 기후테크 산업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의 핵심은 백만평광주숲을 단순 공원 조성사업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데 모였다. 군공항 이전 논의와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흐름 속에서 종전부지는 개발 수익의 대상이 아니라, 생태와 산업, 시민 삶, 기후 대응을 함께 담아낼 미래도시의 시험대라는 것이다.

한편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국방부가 지난 4월 전남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선정은 대통령실 주관 6자 협의체의 무안 통합 이전 합의 이후 이뤄진 것으로, 향후 이전후보지 선정 심의와 지원계획 수립, 주민투표, 유치 신청 등을 거쳐 최종 이전부지가 확정된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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